제주, 어선전복 선원 7명 실종...기상악화 수색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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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선전복 선원 7명 실종...기상악화 수색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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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상 수색작업, 실종 선원 발견 안돼
최초 전복 후 이어지던 '생존신호', 선체 파손후 두절
해경이 제주항 북서쪽 약 2.6km 해상에서 전복된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톤)의 실종 선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해양경찰서>
해경이 제주항 북서쪽 약 2.6km 해상에서 전복된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톤)의 실종 선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해양경찰서>

[종합] 제주시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9톤급 '32명민호'가 전복돼 7명의 선원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펼쳐졌으나 현재까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30일 육상과 해상에서 경비함정과 헬기 등을 투입해 선원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된 선원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배에는 선장 김모씨(55.서울)를 비롯한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3명 등 총 7명이 탑승해 있었고, 모두 실종된 상태다.

해경은 30일 경비함정 등 함선 9척과 구조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제주항을 중심으로 동서 약 6.1km, 남북 5.9km 해상에서 선원 정밀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현재 제주도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발효 중으로, 강풍을 동반해 2~5m의 매우 높은 파도가 일면서 수색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 해역 수온은 18~19도로, 국제메뉴얼 상 생존가능시간인 '골든타임'이 최대 33시간임을 고려하면 실종 선원 발견이 절실한 상황이다.

해경은 30일 저녁부터 함선 6척과 항공기 4대를 동원해 제주항 북쪽해역 가로 15km, 세로 14.8km로 확대, 6개 구역으로 나눠 정밀수색에 나선다.

항공기 4대는 30일 오후 8시부터 4회에 걸쳐 조명탄 300여발을 쏘아올리며 야간 수색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경이 제주항 북서쪽 약 2.6km 해상에서 전복된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톤)의 실종 선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해양경찰서>
해경이 제주항 북서쪽 약 2.6km 해상에서 전복된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톤)의 실종 선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해양경찰서>

앞서, 명민호는 지난 29일 오후 4시 3분께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출항해 약 3시간 40분만인 오후 7시 44분께 제주항 북서쪽 약 2.6km 해상에서 전복되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배에 승선한 외국인 선원은 29일 오후 7시 27분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을 통해 부산 소재 외국인선원 관리업체인 마리나교역에 구조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명민호의 V-PASS(어선위치발신장치)는 켜져 있었으며, 오후 7시 22분께 신호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해경은 긴급 출동해, 오후 9시 8분께 제주항 북서쪽 약 1.6km 해상에서 전복된 명민호를 발견하고 곧바로 구조대를 투입, 침몰 방지를 위해 리프트백(공기 주머니)를 설치했다.
 
당시 승선자들은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복된 명민호의 선체 내부에서는 29일 오후 9시부터 30일 오전 3시 13분까지 해경 구조대원들의 타격 신호에 반응한 생존 신호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경은 선체 내부에 있는 선원과 11차례에 걸친 전화 통화로 명민호 선미쪽 하부 선실내에 한국인 선원 2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3명이 있고, 나머지 한국인 선원 2명은 조타실에 있지만 연락이 안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조대원들과 해군 구조작전팀(SSU)은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풍랑경보가 발효된 사고해역에는 강한 눈보라와 파도가 몰아치면서 선체 내 선원 구조에는 실패했다.

제주항에서 대기중이던 예인 전문선박 306대룡호와 207황룡호도 해경의 지원 요청으로 예인을 시도했지만 기상이 악화되면서 결국 회항했다.

구조대원 2명은 악천후 속에 선원 수색작업을 하다 파도에 쓸려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속단정 2척도 침수됐다.

이어 명민호가 강풍과 높은 파도로 표류하다가, 30일 오전 3시 47분께 제주항 서방파체에 좌초된 후 선체가 파손되면서 상황은 극도로 악화됐다.

좌초와 동시에 선원 7명은 모두 실종됐다. 이후부터 '생존 신호'도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부터 수색작업은 해상과 육상으로 나눠 진행됐다.

육상 수색에는 30일  오후 6시까지 총 972명이 투입돼 사수포구에서 삼양동해안가까지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실종 선원은 찾지 못했다. 

파손된 선체 잔해물 일부는 명민호가 좌초된 인근 해안에서 발견됐다.

한편, 해경은 명민호 사고 원인을 기상악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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