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쓸쓸한 죽음...통장에는 지금도 '월 70만원' 생계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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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쓸쓸한 죽음...통장에는 지금도 '월 70만원' 생계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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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모텔서 발견 70대 노인, 사망후 2년간 기초급여는 '그대로'
공무원 수차례 방문했으나...리모델링 청소중 객실 화장실서 발견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홀로 생활해 온 한 노인이 폐업한 모텔 안에서 숨진 지 2년여 만에 백골상태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 노인의 통장에는 현재까지도 매달 생계급여 등이 입금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주시 용담1동에 소재한 폐업한 모텔 건물의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지 2년여 만에 발견된 김모씨(70)의 계좌를 확인한 결과 매달 생계급여와 기초 연금 70여만원이 입금되고 있었다. 

시신이 2년만에 발견되면서, 제주시의 기초생활수급비 지급이 그동안 모두 정상적으로 처리돼 온 것이다.

매달 생계급여와 기초연금이 입금되면서, 통장에는 현재 1500만원 넘는 돈이 남아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2021년 하반기부터 계좌 인출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인출이 없었던 그해 하반기를 사망한 시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지 최소 2년은 지났다는 것이다.

시신이 발견된 이 모텔은 객실 21개를 갖추고 영업을 하다 지난 2021년 초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이곳에서 홀로 거주해온 김씨는 폐업한 이후에도 계속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했으나 그를 발견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담당 공무원은 그가 전화를 받지 않자 직접 만나기 위해 2022년 4월에 2번이나 해당 건물을 찾아 객실을 살펴봤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해 8월에는 용담1동주민센터 공무원이 그곳을 방문했으나 역시 만나지 못했다. 

올해 1월에도 담당 공무원이 이곳을 찾았으나,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 건물 관계인의 말을 듣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에 귀가하면 전화를 해 달라는 메모도 남겼다고 했다. 

김씨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지난 15일. 해당 여관의 리모델링을 위해 관리인이 객실 청소를 하던 중 화장실 한켠에서 백골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홀로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 거주실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제주시지역 기초생활수급자(생계·주거·의료) 1만3613명 중 홀로 생활하는 '1인 가구'는 81.4%인 1만107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5076명, 여성이 6001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에서 1인 가구 비율은 2020년 77.9%, 2022년 79.9% 등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혜정 제주시 기초생활보장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수급자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위기가구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안부 확인과 모니터링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장기간 연락이 되지 않는 기초수급자에 대해서는 현장 확인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장기간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 기초급여 지급을 일단 중지하는 방법을 통해서라도 안전 유무 파악에 더욱 신경을 써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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