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침몰 해양호 실종자 골든타임 34시간...해경 "수색 총력"
상태바
화재·침몰 해양호 실종자 골든타임 34시간...해경 "수색 총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경, 경비함정 등 함선 30여척 투입
선박자동식별장치 신호 오전 2시 34분께 소실
4일 우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를 해경이 진압하고 있다.<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4일 우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를 해경이 진압하고 있다.<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 우도 해상에서 서귀포선적 29톤 연승어선 해양호가 화재로 침몰해 선원 6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경이 실종자 구조 골든타임을 최대 34시간으로 보고 총력적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이천식 경비안전과장은 4일 오후 제주해경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해양호 화재·침몰 사고 및 실종자 수색작업 진행상황 첫 공식 브리핑에서 골든타임을 내일(5일) 오후 1시까지로 보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천식 과장은 "현재는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해군 청해진함이 오늘 중으로 해역에 도착하면 기상 등을 감안해서 구체적인 수색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양호는 이날 오전 3시 18분께 제주 우도 남동쪽 약 74km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오전 7시 23분께 해경이 화재를 진압하던 도중 침몰했다.

해양호에는 선장 김모씨(59) 등 한국인 선원 3명과 베트남인 선원 5명 등 총 8명이 탑승했었다. 이 중 선장 김씨 등 한국인 선원 2명은 탈출해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선원 6명은 실종됐다.

사고 당시 선장 김씨는 조타실에 있었고 구조된 선원은 선수 창고에, 나머지 선원 6명은 모두 기관실 뒤쪽에 위치한 지하 침실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에 따르면, 구조된 선장 김씨와 선원은 기관실 쪽에서 불이 났고, 먼저 일어나 확인을 해보니 불이 많이 번져있어 실종된 선원들이 있는 선미쪽으로 갈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해양호 선원들이 오전 1시부터 1시 30분 사이 조업을 마친 뒤 취침에 들어갔다는 선장 김씨의 진술과 해양호에 설치된 선박자동식별장치(AIS)가 오전 2시 34분에 신호가 끊긴 점 등을 토대로 오전 3시 이전에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천식 과장은 "선원 6명이 있던 지하 침실은 가로세로 78cm의 해치문을 열고 나온 뒤 선미에 있는 식당을 거쳐야만 밖으로 나올 수 있다"며 "선장 진술에 의하면 선원들이 취침 중이라서 빠른 시간내 인지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5시 현재 실종된 선원 6명에 대한 추가 발견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해경은 사고해역을 6개 구역으로 나눠 경비함정 등 함선 30여척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야간에는 경비함정 등 함선 26척과 항공기 4대 등을 투입해 조명탄 300여발을 쏘아올리며 야간 수색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중수색을 위해 현재 심해잠수사 SSU가 편승하고 있고, 무인잠수정(ROV)가 탑재돼 있는 해군 청해진함(3200톤, 승조원 140명)도 사고해역으로 이동 중에 있다. 

청해진함은 현장 도착 후 기상상황 및 수중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구체적인 수중수색을 검토할 계획이다.

해경은 서귀포해양경찰서에 수사과장을 반장으로 하는 수사전담반을 구성, 구조된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해양호는 지난 2일 오전 4시 28분께 서귀포 성산포항에서 출항해 오는 4월 1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헤드라인제주>

이천식 제주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이 해양호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천식 제주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이 해양호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