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위력을 지닌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선 제주 곳곳에서 나무와 전신주, 교통표지판 등이 쓰러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한편, 차량과 사람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태풍이 관통한 6일 오전 6시까지 총 216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태풍 영향으로 발생한 강한 비구름대의 피해를 입은 4일에는 총 47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와 하모리의 도로와 주택 등에서 침수 피해가 집중됐으며, 주택에 사람이 고립되는 일도 발생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선 5일과 6일에는 각각 102건과 67건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강한 바람에 주택 앞 나무가 쓰러지거나, 도로와 시설물 곳곳이 침수되는 한편, 차량이 물에 잠기고 사람이 고립되는 일도 있었다.
또 도로 곳곳에 전신주와 교통 표지판, 공사장 안전펜스 등이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소방은 사흘 간 40차례 배수지원에 나서 지금까지 398톤의 물을 퍼냈다. 소방대원 915명과 장비 217대가 투입되는 등 모든 가용 인력을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


한편, 제주도 해상을 통과한 11호 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6시 현재 부산 동북동쪽 약 10km 부근 육상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시속 52km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제주도는 여전히 태풍의 영향권 내에 있지만, 태풍의 중심에서 벗어나면서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부산을 지난 울산 앞바다로 향하고 있는 이 태풍은 이날 낮 12시에는 울릉도 북동쪽 약 10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고, 이후 일본 삿포로 방향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늘 중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제주도 전 지역은 태풍경보가 발효 중으로, 비는 잦아들었지만 바람은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