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태풍 휩쓸고 간 제주도, 곳곳 큰 생채기...피해조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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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태풍 휩쓸고 간 제주도, 곳곳 큰 생채기...피해조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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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강풍.폭우', 도로.주택 침수.시설물 피해 잇따라
대규모 정전, 어선 전복, 도로 파손...농작물 피해도 클 듯
항공기 오전시간 부분적 재개...각급 학교 이틀째 원격수업
강풍에 주차장에 널부러진 돌덩어리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강풍에 주차장에 널부러진 돌덩어리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종합] 역대급으로 매우 강한 위력을 지닌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휩쓸고 지나간 제주도에는 곳곳에서 큰 생채기가 났다. 밤새 이어진 폭우와 강풍으로 침수 피해가 이어졌고, 시설물 파손 및 가로수 등이 전도되는 사고가 속출했다. 대규모 정전도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태풍 특보상황이 해제됨에 따라 6일부터 행정시 및 읍.면.동을 통해 정확한 피해조사를 하는 한편 본격적 복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태풍피해 복구계획과 관련해서는 오영훈 지사가 오후 3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태풍 피해는 제주시보다는 태풍의 중심에 근접했던 서귀포시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되고 있다.  
 
초강력 수준의 강풍과 폭우가 장시간 계속되면서 피해는 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 내습 기간에 제주도에는 최고 94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6일 오전 5시 기준 지역별 강수량을 보면 한라산 윗세오름 지점에서 무려 946mm의 강수량울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삼각봉 642mm, 사제비 830mm, 사제비 797mm를 기록했다. 또 오등동 300mm, 대정 278mm, 고산 266mm, 가시리 255mm, 대흘 240mm, 제주시 187mm, 서귀포시 157mm의 강수량을 보였다.
 
바람도 매우 강했다. 제주 고산지역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2.5m의 강풍이 몰아쳤다. 새별오름 35.3m, 마라도 32.6m 삼각봉 34.5m, 사제비 33.3m, 지귀도 30.6m를 기록했다.

해상에는 강풍과 함께 5.0~10.0m의 거대한 파도가 일었다. 최대 파고는 20m를 기록했다.

태풍경보 속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천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제주시 한천교 전경. ⓒ헤드라인제주
5일 태풍경보 속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급물살이 흐르고 있는 제주시 한천교 전경.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는 오전 8시30분 기준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시설물 파손 등의 피해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시설에서는 서귀포시 강정항 도로 20m 구간이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정과 신도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2척이 전복되면서 파손됐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총 53건의 배수지원이 이뤄진 가운데, 주택과 차량, 상가 등에서 침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지하에 거주하는 3가구와 저지대 5가구 등의 주민 24명은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지고, 전신주와 교통표지판, 공사장 안전펜스 등이 파손되는 등의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차량이 물에 잠기고 사람이 고립되는 일도 있었다. 

대규모 정전도 발생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기준 도내 1만8053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전은 지난 5일 오후 7시17분쯤 제주시 일도이동 인화초등학교 인근 150가구에서 발생한 것을 비롯해,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626가구, 성산읍 하천리 112가구,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532가구, 용당리 일대 275가구에서 발생했다. 또 대정읍 신도리 378가구, 무릉리와 신평리 99가구, 영락리 450가구 등 대정읍 일대에서도 이어졌다. 

제주시 조천읍과 애월읍,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시 도두동 등에서도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아직 피해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까지 더 하면 이번 태풍으로 인해 피해규모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파종한지 한달 남짓한 제주시 구좌읍 지역의 당근을 비롯해 무, 애월읍 양배추 등 월동채소류 등에서 염분과 침수,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식산업 분야에서는 정전으로 인한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금등리 소재 한 양식장에서는 정전으로 양식넙치 10톤 가량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내습한 5일, 집채만한 거대한 파도가 서귀포시 새연교를 집어삼킬 듯 몰아치고 있다. (사진=서귀포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내습한 5일, 집채만한 거대한 파도가 서귀포시 새연교를 집어삼킬 듯 몰아치고 있다. (사진=서귀포시)
소방대원들이 태풍의 영향으로 쓰러진 나무를 조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방대원들이 태풍의 영향으로 쓰러진 나무를 조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내습한 5일, 서귀포시 새연교 앞 주차장은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온 돌 등이 나뒹글고 있다.  (사진=서귀포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내습한 5일, 서귀포시 새연교 앞 주차장은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온 돌 등이 나뒹글고 있다. (사진=서귀포시)

 

소방대원들이 쓰러진 교통표지판을 안전조치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방대원들이 쓰러진 교통표지판을 안전조치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태풍 내습에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5일 오전부터 결항이 속출하다가 태풍이 근접한 오후 2시부터는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항공기 운항은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6일 오전 10시부터 점차 재개되고 있다.

제주도내 유.초.중.고등학교의 경우 5일부터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전체 310개교 중 91%인 282개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고, 28개 학교는 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제주도 해상을 통과한 11호 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6시 현재 부산 동북동쪽 약 10km 부근 육상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시속 52km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제주도는 여전히 태풍의 영향권 내에 있지만, 태풍의 중심에서 벗어나면서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부산을 지난 울산 앞바다로 향하고 있는 이 태풍은 이날 낮 12시에는 울릉도 북동쪽 약 10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고, 이후 일본 삿포로 방향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늘 중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제주도 전 지역은 태풍경보가 발효 중으로, 비는 잦아들었지만 바람은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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