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위력을 지닌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5일,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는 해안도로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들이 잇따라 포착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 9분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도로 인근 해안에서 여성 2명이 수영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위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물 밖으로 나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수영하던 때는 제주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됐던 시점으로 입수는 물론, 해안가 접근도 통제되고 있었다.
이어 오후 6시 40분쯤 제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바닷물이 넘치는 도내 한 해안도로에 정차한 차량에서 내려 위험하게 사진을 찍고 있다는 글과 사진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만조 때라 바닷물이 도로로 튀고 있는데 (사람이 차에서) 내려 사진도 찍고 한참 있다가 갔다. 차를 돌려서 반대쪽으로 와서 또 찍기도 했다"며 "저렇게 하고 사고나면 고생하는 건 119분들이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며 댓글로 "벌금을 세게 때리는 법을 만들면 좋겠다", "너무 아찔하다", "방송에서 위험하다고 계속 나오는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오늘 같은 날 퇴근도 못하고 비상근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너무 생각이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5시쯤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는 수십 명이 물놀이를 즐기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당시 태풍은 제주에서 멀리 떨어져 있긴 했으나,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어 해경은 수상레저활동과 물놀이를 통제하고 있던 때였다.
초강력 태풍 내습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며 도민 전체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은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