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폭력조직 두목 지시로 살인 교사' 진술...실체 밝혀질까
제주의 최장기 미제 사건인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 교사범이 22년만에 검거되면서,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이 변호사 살인사건과 관련해 살인 교사 혐의로 김모씨(55)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99년 11월 5일 오전 6시 48분께 제주시 제주북초등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흉기로 수 차례 찔려 숨진채 발견된 이 변호사에 대한 살인을 지시(살인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이 사건은 범인을 잡지 못해 지난 2014년 11월부로 공소시효가 만료됨에 따라 장기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
그러다 지난해 6월 27일 방영된 모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이 변호사의 살인을 교사했다고 주장한 사람이 나타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이날 방송에서 이 변호사에 대한 살인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사람은 바로 이번에 살인교사혐의로 체포된 김씨였다.
조직폭력배 '유탁파'의 조직원인 그는 방송에서 이 변호사를 살해하라는 두목의 지시를 받고 부산 출신의 조직원에게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경찰은 이 변호사 살인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벌여왔고, 김씨를 이 변호사에 대한 살인 교사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경찰은 김씨의 경우 이 사건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전 해외로 출국했기 때문에 시효가 중단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인터폴에 김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김씨는 지난 6월 23일 캄보디아에서 불법체류자로 적발됐으며 최근 국내로 송환됐다.
제주경찰청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21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진행된다.
특히 경찰은 김씨가 사건 현장에 대해 직접 살인을 하지 않았다면 모르는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던 만큼, 그가 이 변호사를 직접 살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