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19 급속히 확산...n차 감염전파 차단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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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코로나19 급속히 확산...n차 감염전파 차단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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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24명 발생 이어, 11일 오후 5시 5명 추가 발생
호프집發 대학생 무더기 확진...대학운동부 관련 '45명'
대중목욕탕 관련 확진자도 속출...준2단계 방역 돌입
11일 오후 5시 기준 제주지역 월별 확진자 발생 현황.<그래픽 = 원성심 기자>
11일 오후 5시 기준 제주지역 월별 확진자 발생 현황.<그래픽 = 원성심 기자>

[종합] 제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상 속 n차 감염전파가 계속 이어지자,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준하는 고강도 차단방역에 돌입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0일 하루 동안 총 2322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24명(제주 #793~#816번)이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11일에는 오후 5시 현재까지 5명(제주 #817~#821번)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821명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400명, 5월 들어서는 107명이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 간(5일~11일) 84명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11일 오후 5시 현재 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명으로 기록됐다. 불과 열흘전만 하더라도 2명대 수준이던 것이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지난 10일 하루 '24명'의 확진자는 올해 들어 최다 발생 기록이다. 3차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 12월과 비교해 볼 때 역대 다섯 번째 수치다. 

제주는 지난해 2월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일일 확진자 수가 대체로 10명 이하를 유지하다가 12월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경부터 지인과 가족 모임 등을 비롯해 라이브 카페와 사우나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12월 22일에는 하루 최대 32명의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역대 최대 수치다. 하루 새 2000건 이상의 진단검사가 진행된 것은 지난 2월 25일(2031건), 5월 7일(2013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현재 '3'에 육박하고 있다.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일상 속 감염전파가 지속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이, 5월 신규 확진자 107명 중 73.8%에 해당하는 79명이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이 중 제주국제대학교 운동부 관련만 45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국제대 운동부 선수들의 경우 합숙훈련 중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들 중 일부는 밀폐공간인 노래연습장과 PC방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들 선수들이 방문한 PC방에서는 고교생들에 대한 전파로, 노래연습장에서는 유흥주점 종사자로 감염전파가 이뤄지면서 n차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11일 확진판정 5명, 감염경로는?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5명 중 2명(제주 #817, #821)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됐으며, 3명(제주 #818, #819, #820)은 감염경로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역학조사 결과, 제주 817번 확진자 ㄱ씨는 제주대학교 학생으로, 9일 확진된 다른 대학생(제주 779번)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779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연락받고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으며, 그 결과 11일 오후 2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서귀포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제주 818번, 819번, 820번 확진자 ㄴ, ㄷ, ㄹ씨의 감염경로는 현재 파악 중이다.

818번 확진자 ㄴ씨는 몸살 기운이 있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진술했다.  

ㄴ씨는 이후 10일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으며, 다음 날인 11일 오후 2시쯤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도 몸살 기운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서귀포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819번 확진자 ㄷ씨는 업무적 필요에 의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ㄷ씨는 10일 오후 서귀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 11일 오후 2시쯤 양성 통보를 받았다. 현재 후각 이상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서귀포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820번 확진자 ㄹ씨는 두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남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ㄹ씨는 10일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고 11일 오후 2시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도 기침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서귀포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제주 821번 확진자 ㅁ씨 역시 제주대학교 학생으로, 10일 확진된 제주대 학생(793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ㅁ씨는 793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연락받고 서귀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 11일 오후 2시 35분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서귀포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들 확진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신용카드 사용 내역 파악, 제주안심코드 등 출입자 명부 확인,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상세 동선과 접촉자가 확인되는 즉시 방역 조치할 방침이다.

◇목욕탕 관련 284명 진단검사...'7명' 양성

지난 9일과 10일 차례로 동선 정보를 공개한 ‘명물천목욕탕’, ‘향수탕목욕탕’과 관련해 방문 이력을 밝히고 총 284명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명이 양성 판정을, 나머지 27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귀포시 중앙로에 위치한 ‘명물천목욕탕 여탕(확진자 노출 일시 5월 5일 오전 9시 30분 ~ 12시, 5월 6일 오전 7시 30분 ~11시 30분, 5월 7일 오전 6시 30분 ~ 오후 6시 30분, 5월 8일 오전 6시 30분 ~ 오후 6시 30분)’과 관련해 모두 236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중 4명(제주 781, 787, 788, 794번)은 양성, 나머지 232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선덕로 소재 ‘향수목욕탕(확진자 노출 일시 5월 5일 ~ 5월 9일 각 오전 6시~오후 6시)’방문 이력으로 검사를 진행한 이들은 총 48명으로 집계됐다. 3명(제주 #801, 808, 810)은 양성, 45명은 음성 통보를 받았다.

또 지난 10일 동선 정보를 공개한 ‘세븐스타 코인노래연습장 제주삼화점’ 방문자들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도 병행 중이다.

제주시 건주로에 위치한 ‘세븐스타 코인노래연습장 제주삼화점(확진자 노출 일시 5월 6일 오후 4시 20분 ~ 5시 50분)’ 검사자는 현재 집계 중인 상황으로, 오늘 저녁 경부터 검사자들에 대한 결과가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대학교 학생 확진자 11명의 경우 호프집에서 모임을 한 후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1일 오후 5시 현재 제주지역 격리 중인 입원 확진자는 112명, 자가격리자는 확진자 접촉자 788명, 해외입국자 285명 등 1073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1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고강도 방역체제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오는 23일까지 2주간을 ‘집중 방역 점검기간’으로 설정하고 거리두기 소관 부서별로 특별점검반을 편성해 방역 수칙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방역 수칙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계도 없이 즉각 행정처분을 내리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로 엄정 조치한다.

이와 함께 23일 24시까지 도내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연습장·홀덤펍·콜라텍·헌팅포차·감성주점, 목욕장업, 피시방, 오락실·멀티방에 대해서 밤 11시 이후의 영업을 제한했다. 

이를 어기고 영업한 관리자.운영자에게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또는 형사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위반 정도가 중대하고 집단감염의 원인을 제공한 경우, 방역조치 비용 및 확진자 진료비 등에 대해 손해배상청구권을 적극 행사할 방침이다.

공직자들의 경우 이날부터 밤 9시 이후 '사적 모임'을 전면 금지했다. 또 경조사 참석도 금지하기로 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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