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준2단계 고강도 방역 돌입...위반행위 강력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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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준2단계 고강도 방역 돌입...위반행위 강력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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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PC방.목욕탕 등 방역수칙 이행여부 집중 점검
1회 위반도 바로 조치...공무원 사적모임.경조사 전면 금지
11일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고강도 방역체제에 돌입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1일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4차 대유행이 우려도미에 따라 제주에서 선제적으로 2단계에 준하는 방역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오는 23일까지 2주간을 ‘집중 방역 점검기간’으로 설정하고 거리두기 소관 부서별로 특별점검반을 편성해 방역 수칙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방역 수칙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계도 없이 즉각 행정처분을 내리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로 엄정 조치한다.

이와 함께 23일 24시까지 도내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연습장·홀덤펍·콜라텍·헌팅포차·감성주점, 목욕장업, 피시방, 오락실·멀티방에 대해서 밤 11시 이후의 영업을 제한했다. 

이를 어기고 영업한 관리자.운영자에게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또는 형사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위반 정도가 중대하고 집단감염의 원인을 제공한 경우, 방역조치 비용 및 확진자 진료비 등에 대해 손해배상청구권을 적극 행사할 방침이다.

공직자들의 경우 이날부터 밤 9시 이후 '사적 모임'을 전면 금지했다. 또 경조사 참석도 금지하기로 했다.

원 지사는 이날 브리핑 모두발언을 통해 "일상 속 감염이 이어지면서 어제(10일) 하루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최근 확진자 대다수가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인데, 특히 노래방과 PC방, 호프집에서 집중적으로 감염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밀폐, 밀접, 밀집이 이뤄지는 ‘3밀 환경’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를 부르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소집단 감염이 나타나고 있다"며 노래연습장 및 PC방, 호프집 등에 대한 방역 수칙 점검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장기화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도민 모두가 지치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은 4차 대유행 진입을 막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이번 주가 방역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공공 부문부터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해 한 단계 높은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준수하겠다"며 "공직자는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포함해 사적 소모임을 제한하며, 오후 9시 이후 모임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최근 도내 경조사를 통한 확진자 발생이 급증함에 따라 공직자의 경조사 참석도 금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감염 발생 빈도가 높은 노래방, PC방, 호프집,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강화된 방역조치가 이행되고 있는 지 철저하게 점검하겠다"며 "현장점검반을 확대 운영해 방역이 허술한 곳이나 빈틈이 없도록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ㄷ"고 말했다.

원 지사는 "비상한 상황인 만큼 방역 수칙을 위반할 경우,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이와함께 원 지사는 "확진자 증가에 따라 이번 주 중에 99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가동하고 의료 인력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일일 진단검사가 최대 2300건까지 이뤄지고 있다"며 "진단검사 범위를 확대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민간의료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검사 역량 확대 방안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방역지침에 도민들께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셨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다소 경계심이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라며 "집단감염을 막아내기 위해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의 철저한 준수를 재점검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또 "도민 각자가 방역수칙을 지키고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도민들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앞서 원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감염병 취약지대에 대한 집중 방역관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감염병 취약시설 관리 △관광객 다수 방문 예상 업종 및 장소 △기존 확진자 방문 체류 사례 △밀집, 밀접, 밀폐 등 3밀 지역 방역 대책들이 중점 논의됐다. 

11일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추진상황 점검회의.

한편,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에는 노래연습장 및 PC방을 이용한 고교생과 대학생을 비롯해, 대중목욕탕 이용자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1일 확진자가 무려 24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 수는 총 8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3차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 12월과 비교해 볼 때 역대 다섯 번째 수치다. 

제주는 지난해 2월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일일 확진자 수가 대체로 10명 이하를 유지하다가 12월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경부터 지인과 가족 모임 등을 비롯해 라이브 카페와 사우나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12월 22일에는 하루 최대 32명의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역대 최대 수치다. 하루 새 2000건 이상의 진단검사가 진행된 것은 지난 2월 25일(2031건), 5월 7일(2013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이달 들어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감염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이달 신규 확진자 102명 중 73.5%에 해당하는 75명이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지난 18일부터 3일 연속 하루에 두 자리 수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총 10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만 395명이 추가된 셈이다. 

최근 일주일간 92명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11일 오전 11시 현재 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3.14명으로 크게 높아졌다.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현재 '3'에 육박하고 있다.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하는 만큼 제주지역이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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