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로수 제거' 버스 중앙차로 공사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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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가로수 제거' 버스 중앙차로 공사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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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시민연대 성명, "'15분 도시' 빙지한 가로수 학살"

대중교통의 정시성과 신속성을 개선하기 위해 '버스전용차로'(중앙차로)를 추가적으로 신설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중앙버스차로제(BRT) 2단계 공사가 시작된 가운데, 환경단체가 23일 "가로수 제거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비자림로 지키기 시민모임, 서울환경연합, 수원그린트러스트, 숲환경학교 등이 참여하는 가로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15분 도시’는 인간과 자연생태계를 위한 도시여야 한다"면서 "제주 서광로의 가로수·자전거도로 제거 공사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이들 단체는 "'15분 도시’를 빌미로 ‘15분 도시’의 취지와는 정반대의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서광로 3km 구간에서 수십 년 수령의 가로수 100여 그루가 마구잡이로 제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제주도정이 12월 11일부터 개정 시행되는 ‘간선급행버스체계법’에 따른 버스전용 중앙차로 신설공사를 벌이면서 현재의 6차선 간선도로 사정에 맞지 않는 쿠리치바 시(브라질)의 7차선형 BRT 체계를 그대로 흉내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토건맹신주의의 산물이고 연간 1000억 적자 준공영제에 이은 제2의 초대형 제주교통정책 참사"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똑같이 보행로와 가로수를 제거해 버스전용차로를 조성했던 지난 2017년의 1단계 공사는 대중교통 분담률이 오히려 줄어들면서 실패로 귀결됐다"며 "그런데도 제주도정은 그러한 1단계 공사에 대한 평가도 공사계획에 대한 공개협의도 없이 추가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제주도정을 비판했다.

또 "제주도정은 인도폭을 심한 곳은 4미터도 넘게 잘라버릴 예정인 이 사업을 소위 ‘15분 도시 제주’를 표방하면서 벌이고 있다"며 "가로수 화단·보행겸용 자전거도로를 제거하려는 터무니 없는 중앙차로 신설공사 사업계획은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한편, 현재 버스전용차로 중 중앙차로는 현재 광양사거리~아라초(2.7km), 제주공항~신제주입구교차로(옛 해태동산, 0.8km) 구간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가변차로는 무수천~국립박물관에 이르는 11.8km 구간에 설치돼 있다. 
   
이번 버스 중앙차로제 2단계 공사는 광양사거리에서 연동 입구(제주국제공항 입구)까지 3.1km 구간의 서광로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아라초에서 광양사거리를 경유해 제주공항까지 6.6㎞ 구간의 중앙버스차로가 완성된다.

제주도는 이 구간의 중앙차로제가 완성되면 아라초~공항 구간의 버스 운행 소요시간이 현재 33분에서 21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소 12분 가량 단축된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국비 159억원, 지방비 159억원 등 총 318억원을 투입해 현재 가로변 버스차로제가 운영되는 이번 2단계 구간을 시작으로, 2025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동광로, 도령로, 노형로 구간 총 10.6㎞를 중앙버스차로제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2단계 공사가 이뤄지는 3.1km 구간에서는 버스정류소 14곳이 신설되면서 일부 지점에서는 인도의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제주>가 확인한 제주시 서광로 중앙차로 설치공사 설계도 내용에 따르면 광양사거리부터 연동입구 사거리까지 중앙 정류장은 7개(양방향 기준 14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중앙정류소는 △오라동 명신마을 1곳 △오라오거리 인근 1곳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2곳 △한국병원 인근 2곳 △광양사거리 인근 1곳에 각각 설치된다.

설계사측은 7개 중앙 정류장에 대해 양방향 기준 48개 지점으로 나눠 인도 및 차도를 설계했는데, 8개 지점에서 인도가 0.3m~2.3m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7개 지점에서는 화단(0.5~2.8m)을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23곳은 인도 폭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설계됐다.

인도폭이 가장 크게 줄어드는 지점은 한국병원 인근 중앙정류소 일대로, 중앙정류장이 설치되는 대신 각각 2.2m와 2.3m씩 총 4.5m의 인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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