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버스중앙차로 2단계 공사 '인도 축소'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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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버스중앙차로 2단계 공사 '인도 축소'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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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로 분리된 정류장 통합하면, 도로확장 없이 운용 가능"
"버스 왼쪽 승.하차문 개조"...시민사회단체 "늦었지만 다행"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도가 인도 폭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중앙차로제 2단계 공사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사진은 가로수 제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서광로 2단계 공사 구간현장.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차량 통행량이 많아 정체현상이 빚어지는 제주시 도심지 핵심 구간에 '버스전용차로'(중앙차로)를 추가적으로 신설하는 중앙차로제 2단계 공사와 관련해 인도 폭이 축소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공사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말 공사에 착수한 중앙버스차로제 2단계 공사와 관련해, 현재의 차로를 확장하지 않는 방법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언론과의 대담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 지사는 한 방송대담에 출연해 "예산이 이미 확보된 상태라 버스중앙차로 공사를 진행시켰지만, 여러 논란이 제기돼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시내버스를 개조해 버스 왼쪽에 승하차용 문을 만들고, 2곳으로 분리된 (양방향 노선의) 버스 정류장을 하나로 통합하면 도로 확장 없이 버스중앙차로제 운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즉, 현재 버스 오른쪽으로만 돼 있는 승.하차 문을 왼쪽으로도 추가로 만드는 개조작업 방법을 통해서라도 버스정류장을 1개만 만드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중앙차로제 노선 중 제주시청과 법원, 중앙여고 앞 등은 상향선과 하향선 노선의 정류소가 분리돼 있다.

왼쪽 승하차 문을 만드는 버스 개조작업의 소요 예산은 3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오 지사는 그러나 "버스 개조 비용이 3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도로 확장 비용이 줄어 충분히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에서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내 16개 시민.사회 단체 등으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10일 논평을 내고 "늦었지만 다행인 일이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다만 불필요한 사회갈등을 만들어내고 불통 논란을 빚은 현 도정의 시스템은 분명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이번 2단계 공사가 문제가 된 이유는 1단계 사업에 대한 면밀한 평가 없이 도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 추진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일부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서만 재검토되는 것이 아니라 도민들의 의견을 두루 경청하고 대중교통 활성화에 목소리를 내어온 지역의 시민사회와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시내 버스 우선차로제 중 중앙차로는 현재 광양사거리~아라초(2.7km), 제주공항~신제주입구교차로(옛 해태동산, 0.8km) 구간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가변차로는 무수천~국립박물관에 이르는 11.8km 구간에 설치돼 있다. 

이번 중앙버스차로제 2단계 공사는 서광로 광양사거리~신제주입구교차로 3.1km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아라초에서 제주공항까지 6.6㎞ 구간의 중앙버스차로가 완성된다.

제주도는 이번 공사를 시작으로 2025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동광로, 도령로, 노형로 구간 총 10.6㎞를 중앙버스차로제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간선급행체계 종합계획 수정계획'에 반영돼 국비 159억원, 지방비 159억원 등 총 318억원이 투입된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2단계 중앙차로제 공사 구간에서는 당초 버스정류장이 7개(양방향 기준 14개)가 설치되는 것으로 계획됐다. 지점별로는 △오라동 명신마을 1곳 △오라오거리 인근 1곳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2곳 △한국병원 인근 2곳 △광양사거리 인근 1곳에 각각 설치될 예정이었다.

이 중 8개 지점에서 인도가 0.3m~2.3m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17곳에서는 화단(0.5~2.8m)을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폭이 가장 크게 줄어드는 지점은 한국병원 인근 중앙정류소 일대로, 중앙정류장이 설치되는 대신 2.2m와 2.3m씩 총 4.5m의 인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 말 착공한 공사에서는 실제 가로수 등이 대거 제거되고, 인도가 축소되면서 '보행자 중심'이 아닌 '차량 중심'의 교통 정책이라는 비판이 이어져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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