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로수 제거"...시민사회단체, 버스 중앙차로 2단계 先공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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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로수 제거"...시민사회단체, 버스 중앙차로 2단계 先공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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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의결도 안됐는데, 가로수 제거 사전작업 문제"
"보행자 편의 외면 강행 안돼"...도의회에 예산 삭감 촉구
제주도 “2단계 사업 예산, 지난해부터 이미 반영된 것”
제주시 한국병원 인근에서 시작된 BRT 2단계 사전공사.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한국병원 인근에서 시작된 BRT 2단계 사전공사. ⓒ헤드라인제주

대중교통의 정시성과 신속성을 개선하기 위해 '버스전용차로'(중앙차로)를 추가적으로 신설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중앙버스차로제(BRT) 2단계 공사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가 정면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에서 심의 중인 예산안이 의결되기도 전에 일부 구간에서 가로수 제거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곶자왈사람들과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여민회, 정의당과 진보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등 16개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등으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9일 성명을 내고 예산안 확정 전에 이뤄지는 가로수 제거 사전작업 진행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도는 기후위기 대응과 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향후 5년간 663억원을 들여 나무 600만 그루를 심는 도시 숲 조성계획을 밝힌 바 있다"고 전제, "하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가로수들이 무참히 뽑혀지고 있다"며 최근 이뤄지는 중앙차로제 2단계 공사의 조기 착수 문제를 제기했다.

가로수 제거작업이 추진된 곳은 서광로 한국병원 맞은편 구간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체는 "이곳 인도변 가로수는 이미 뽑혀졌고 앞으로 130그루의 나무들이 추가로 뽑혀질 예정"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기후위기 시대 대중교통의 편의를 강화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고 필요한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논란을 일으킨 버스전용차로 1단계 사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 없이 추가로 공사를 이어간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사업에서는 인도를 줄이고 기존 가로수를 뽑아서 버스전용차로를 조성했지만 제주의 대중교통 분담률은 오히려 떨어졌다"며 "이는 다양한 대중교통 활성화 요인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수립되어야 할 대중교통 정책이 도민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제주의 교통 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된 결과다"라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자가용 승용차 교통량의 감축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서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동 및 보행 환경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기존 도로 현황을 고려하면서 도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제주에 가장 적합한 교통 환경을 구성할 필요가 있으나, 이번 중앙버스전용차로제 2단계 사업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의 보행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가로수를 뽑고 인도를 축소하면서 효과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에 앞서 도민들이 쾌적하게 버스와 자전거를 이용하고 가로수가 우거진 보행로를 걸을 수 있는 공간으로의 재구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강행하는 사업은 오영훈도지사가 그토록 강조하는 15분 도시 사업과도 역행한다"며 "15분 도시는 자전거와 도보로 15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범위 내에 기본적인 생활 편의 시설을 확충해 자전거와 도보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들 단체는 "더욱이 제주도는 이 사업에 대한 2023년 예산으로 도비 43억8000만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전제, "이 예산안이 아직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가로수를 뽑아내는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며 "도의회는 효과에 대한 검증 없이 보행자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이 사업에 대한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제주도정에 대해서는, "시작도 안 된 사업에 대한 사전공사 차원으로 이뤄지는 가로수 제거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도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해 제주관계자는 "국비 13억원과 올해 본예산에 반영된 지방비 13억원 총 26억원을 시작으로 연차별로 사업비를 투입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버스전용차로 중 중앙차로는 현재 광양사거리~아라초(2.7km), 제주공항~신제주입구교차로(옛 해태동산, 0.8km) 구간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가변차로는 무수천~국립박물관에 이르는 11.8km 구간에 설치돼 있다. 
   
이번 버스 중앙차로제 2단계 공사는 광양사거리에서 연동 입구(제주국제공항 입구)까지 3.1km 구간의 서광로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아라초에서 광양사거리를 경유해 제주공항까지 6.6㎞ 구간의 중앙버스차로가 완성된다.

제주도는 이 구간의 중앙차로제가 완성되면 아라초~공항 구간의 버스 운행 소요시간이 현재 33분에서 21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소 12분 가량 단축된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국비 159억원, 지방비 159억원 등 총 318억원을 투입해 현재 가로변 버스차로제가 운영되는 이번 2단계 구간을 시작으로, 2025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동광로, 도령로, 노형로 구간 총 10.6㎞를 중앙버스차로제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2단계 공사가 이뤄지는 3.1km 구간에서는 버스정류소 14곳이 신설되면서 일부 지점에서는 인도의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제주>가 확인한 제주시 서광로 중앙차로 설치공사 설계도 내용에 따르면 광양사거리부터 연동입구 사거리까지 중앙 정류장은 7개(양방향 기준 14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중앙정류소는 △오라동 명신마을 1곳 △오라오거리 인근 1곳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2곳 △한국병원 인근 2곳 △광양사거리 인근 1곳에 각각 설치된다.

설계사측은 7개 중앙 정류장에 대해 양방향 기준 48개 지점으로 나눠 인도 및 차도를 설계했는데, 8개 지점에서 인도가 0.3m~2.3m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7개 지점에서는 화단(0.5~2.8m)을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23곳은 인도 폭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설계됐다.

인도폭이 가장 크게 줄어드는 지점은 한국병원 인근 중앙정류소 일대로, 중앙정류장이 설치되는 대신 각각 2.2m와 2.3m씩 총 4.5m의 인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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