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찬 열사에 명예졸업장 수여, 추모 조형물 설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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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찬 열사에 명예졸업장 수여, 추모 조형물 설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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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의원.제주대 총학.민주동문회, 제주대에 공식 제안
송석언 총장 "명예 졸업장 관련 규정 개선여부 검토할 것" 
위성곤 의원과 제주대학교 민주동문회, 총학생회 대표자들이 28일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양용찬 열사에 명예졸업장 수여 및 추모 조형물 설치를 제안했다.ⓒ헤드라인제주
위성곤 의원과 제주대학교 민주동문회, 총학생회 대표자들이 28일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양용찬 열사에 명예졸업장 수여 및 추모 조형물 설치를 제안했다. ⓒ헤드라인제주

1991년 11월 7일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를 외치며 분신 산화해 간 고(故) 양용찬 열사 30주기를 맞아, 제주대학교 민주동문회 및 총학생회 등이 양 열사에게 제주대학교 명예졸업장 수여하고 추모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제안을 대학측에 공식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은 28일 오후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고 양용찬 열사에 대해 제주대학교 차원의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 조형물 설치를 건의했다. 

간담회에는 위 의원을 비롯해 김용택 제주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장, 강찬구 민주동문회 사무국장, 현경준 제주대 총학생회장과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위 의원은 양 열사 투신사건이 발생한 1991년 당시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제주지역총학생회협의회(제총협) 상임의장을 맡아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투쟁을 주도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간담회에서 총학생회와 민주동문회측은 "제주다운 제주, 삶의 터전으로의 제주를 바랬던 양용찬 열사의 뜻은 모두가 원하는 제주의 모습인 만큼 제주대 차원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현행 총학생회 회칙에도 열사 정신을 계승하는 규정이 남아있고, 학생들과 도민들의 참여 속에서 양열사를 기억하는 추모조형물 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제안했다. 

고광성 이사장도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유족만의 아닌 도민사회를 위해서도 의미있는 일"이라며 "학교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위성곤 의원은 "당시 총학생회장으로서 제주도개발특별법을 반대하는 도민사회의 목소리가 높았으며, 양용찬 열사는 그 불의에 맞서 온 몸을 던지신 것"이라며 "민주화운동의 진전 과정에서 명예졸업장은 의미가 있으며, 열사의 모교에 추모 공간 마련을 통해 학교의 자긍심을 높이고 다음세대에도 열사를 기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송석언 총장은 "현행 대학 제규정상 양용찬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는 부문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관련 규정을 개정할 수 있을 지를 검토할 것이며, 가능한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용찬 열사는 1985년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입학한 '85학번'이다. 휴학 후 군복무를 마친 후인 1989년 복학하지 않고 서귀포나라사랑청년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당시 제주 최대현안은 '제주도개발특별법'이었다. 제주사회에는 이의 반대투쟁 분위기가 크게 확산돼 있었다.

제주도와 정부는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 공청회를 연이어 강행했고, 그해 정기국회에 이 법안을 제출했다. 그리고 특별법이 통과되기 바로 한달 전, 25살 청년 양용찬은 '특별법 저지'를 위해 온 몸을 사르는 분신항거를 했다.

"나는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 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의 제주도를 원하기에 특별법 저지, 2차종합개발계획 폐기를 외치며, 또한 이를 추진하는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이 길을 간다." (故 양용찬 열사의 유서 中)

그의 희생은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투쟁을 범도민적 운동으로 승화시키며, 더욱 고조시키는 전환점이 됐다. 끝내 특별법은 국회에서 날치기로 통과됐지만,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 제주도를 원한다"라고 외치며 분신한 그의 정신은 오늘에까지 이어내려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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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 해라 2021-10-31 14:03:27 | 122.***.***.195
지금 정신들이 나갔구먼
절대 반대 결사 반대

그날의 기억 2021-10-29 14:28:49 | 175.***.***.89
제총협.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 제주도민의 믿음과 자랑
양용찬 열사님에게 꼭 졸업장 수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