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찬 열사 30주기 공동행사위원회 출범...다양한 추모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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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찬 열사 30주기 공동행사위원회 출범...다양한 추모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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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문화제, 기념백서 편찬, '양용찬 상' 시상
"제주특별법 전면 개정운동 시작"

1991년 11월 7일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와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투신한 고(故) 양용찬 열사 30주기를 맞아 제주도내 시민사회가 열사를 추모하고, 그 뜻을 기억하기 위해 30주기 공동행사위원회가 결성하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공동행사위원회는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를 비롯해 제주여민회,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대학교민주동문회 등 47개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등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서른 번째 오늘, 우리 다시'를 주제로 양 열사를 추모하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국제자유도시특별법을 전면 개정을 위한 사업이 전개한다. 제주도개발특별법의 모태인 국제자유도시특별법을 전면개정하기 위해 새로운 제주사회의 대전환을 위한 대안들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또 30주년 추모사업으로 오는 11월 7일 신례리 묘역에서 추모제, 양용찬 열사와 제주지역 열사를 합동으로 추모 문화제를 개최한다. 양 열사와 전태일 50주기를 기억하기 위해 '전태일 연극'도 개최된다.

30주기에 즈음해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개인 혹은 단체에게 '양용찬 상' 시상도 이뤄진다.

이와함께 30년 전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 반대 운동과 열사 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사진첩이 제작될 예정이다. 30년간 난개발에 저항했던 사진을 모아 전시회가 운영된다.  

관계기관 및 단체와 협의해 많은 제주도민이 양 열사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물이 제작되고 설치하는 사업이 추진되다. 

양용찬열사30주기공동행사위원회 고광성 상임공동대표는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과 국제자유도시가 추진되면서 제주도는 자본과 탐욕의 섬으로 추락했으며, 제주도민의 삶이 더욱 피폐해졌다"면서 "양용찬 열사가 바라던 삶의 터전으로서의 제주는 난개발 30년을 반성하고 미래를 그려나가는데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30주년 기념사업에 많은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양용찬 열사는 제주사회에서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운동이 한창이던 1991년 11월 7일, 서귀포나사청 옥상계단에서 '제주도개발특별법 저지, 2차 종합개발계획 폐기,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온 몸에 불을 사르고 투신했다.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85학번으로, 군복무 후에는 복학을 하지 않고 1989년부터 서귀포나라사랑청년회에서 활동해 왔다.

"나는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 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의 제주도를 원하기에 특별법 저지, 2차종합개발계획 폐기를 외치며, 또한 이를 추진하는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이 길을 간다." -양용찬 열사의 유서 내용 中

25살의 젊은 청년 양용찬의 죽음은 당시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운동을 범도민적 운동으로 승화시키는 기폭제가 됐고, 그의 마지막 외침은 '제주사랑 정신'으로 오늘에 이어지고 있다.

올해 30주기에 즈음해서는 양용찬 열사에게 제주대학교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대학 내 기억공간(추모 기념비)을 설치할 것을 제안하는 시민들의 온라인 서명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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