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60대 남성이 이틀만에 사망하면서 보건당국이 원인규명에 나선 가운데, 경찰이 이 남성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으나 사망원인은 밝히지 못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최근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제주시 거주자 A씨(68)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사인 미상'이라는 부검의 1차 소견이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국과수에 2차 정밀 감식을 의뢰해 A씨가 사망한 이유와 백신이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국과수의 2차 정밀 감식 결과는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A씨는 국가 무료예방 접종 대상자로, 지난 19일 오전 9시쯤 제주시 소재 내과의원을 찾아 인플루엔자 접종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A씨는 접종 이후 20일 오전 4시쯤부터 몸살 기운과 함께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났다. A씨는 출근 이후에도 열이 발생하자 오전 10시쯤 접종한 병원을 다시 찾아 치료를 받고 오후 3시쯤 귀가했다.

이날 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A씨는 오후 11시 57분쯤 가족들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21일 새벽 0시 10분쯤 숨졌다. <헤드라인제주>

김재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