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플루엔자 접종 사망자 원인 규명 역학조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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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인플루엔자 접종 사망자 원인 규명 역학조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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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연관성 규명위해 부검 예정...'동일 백신' 접종자 모니터링
"현재까지 사망원인-백신 연관성 확인 못해...접종은 지속"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과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21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뒤 사망 사례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과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21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뒤 사망 사례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종합] 제주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60대 남성이 이틀만에 사망하면서 보건당국이 원인규명에 나선 가운데, 현재까지는 사망원인과 백신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숨진 제주시 거주자 A씨(68)에 대한 정확한 사망원인과 접종과의 연관성 등을 규명하기 위해 유족들과 협의해 부검 등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또 A씨가 인플루엔자 접종을 한 내과의원에서 동일백신으로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A씨는 국가 무료예방 접종 대상자로, 제주지역 내에서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한 첫 사례이다.

제주도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쯤 제주시 소재 내과의원을 찾아 인플루엔자 접종을 했고, 20일 오전 4시경부터 몸살기운과 함께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출근 이후에도 열이 발생하자 이날 오전 10시쯤 접종한 병원을 다시 찾아 치료를 받고 오후 3시쯤 귀가했다.

이날 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A씨는 밤 11시57분쯤 가족들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21일 새벽 0시10분쯤 숨졌다. 

제주도는 현재까지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과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을 추진하는 한편,  사망자와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이 이뤄진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주도 조사결과, A씨가 접종을 받은 내과의원에서 같은 백신(동일 제조번호)으로 접종을 받은 인원은 21일 오후 6시 기준 188명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현재 이들에 대한 명단을 확보한 후 이상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A씨가 접종한 백신은 녹십자사가 제조한 ‘지씨플루코드리밸런트’이며 제조번호는 'Q60220030'로 확인됐다.

당초 제주도 보건당국은 사망 원인이 백신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제조사에 미칠 파장과 제주 도민들의 불필요한 불안감을 고려해 백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도 “현재 접종으로 인한 사망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 등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이 21일 오후 4시 브리핑에서 전국의 독감 접종 후 사망 사례와 관련 백신 제조사·생산번호 등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유선상으로 질병관리청에 항의 의사 표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임태봉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질병관리청에서는 보도자료를 포함해 백신정보에 대한 자제요청을 해놓고 자체 보도자료를 통해 일관성 없이 정보를 오픈해 지자체 혼란을 초래한 것이 사실"이라며 "유사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22일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를 통해서도 정식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현재까지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전국적으로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예방접종은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역학조사 등을 통해 공개가 필요한 추가 정보가 확인될 경우 재난안전문자·홈페이지·SNS 등을 통해 신속히 공개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 후 발열, 무력감, 근육통 등 이상 반응이 발생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수시간 내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나 병‧의원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21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독감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9건으로 집계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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