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귀갓길 여성 살해 20대男 구속 송치...'계획적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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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귀갓길 여성 살해 20대男 구속 송치...'계획적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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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선물로 돈 탕진에 범행 3일 전부터 계획
시신은닉 혐의도 추가...유치장 나서자 유족들 거센 항의
지난달 30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강도살인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A씨(28)가 10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지난달 30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강도살인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A씨(28)가 10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종합] 인터넷 방송물 여성 BJ에게 고가의 선물을 주느라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하게 되자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인근을 배회하다 귀가하는 여성을 범행대상으로 삼아 잔혹한 강도살인 행각을 벌인 20대 남성이 구속 송치됐다.

이 피의자는 당초 '생계형 범죄'인 것처럼 진술했으나, 조사 결과 범행 3일 전부터 본인 소유의 탑차에서 숙식을 하며 계획적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후에는 다시 사건 현장을 찾아 시신 은닉을 시도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제주서부경찰서는 10일 오후 1시께 강도살인 및 시신 은닉, 신용카드 부정사용 등의 혐의로 구속된 A씨(28)의 신병을 검찰에 송치했다.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현관을 나서는 A씨는 남색 반팔 상의에 회색 반바지와 모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호송차까지 이동했다.

A씨는 범행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짧게 말했다.

또 범행대상을 취객과 약한 여성으로 물색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그는 '유가족에게 하실 말씀은 없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며 호송차로 걸어갔다.

현장에서 A씨를 기다리고 있던 유족들은 A씨의 모습이 보이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50분쯤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북쪽 밭에서 편의점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B씨(30대 여성)를 살해해 시신을 숨기고, 현금 1만원 및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지난달 31일 밤 10시 48분께 서귀포시내 한 주차장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하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인터넷 방송물에 빠져 여성 BJ의 관심을 사려고 고가의 선물을 하며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는 살고있던 오피스텔 월세가 밀리고, 수천만원의 대출까지 받게 되자 취객이나 약한 여성을 상대로 돈을 빼앗을 마음을 먹고 본인 소유의 탑차에 흉기를 미리 준비한 뒤, 범행 3일 전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오일시장 등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현장 주변을 배회하다 길을 걷고 있던 B씨를 발견한 A씨는 흉기를 들고 위협하다 B씨가 양산으로 저항하자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그는 범행 후 약 5시간 뒤인 지난달 31일 오전 0시에서 0시 30분 사이 시신을 숨기기 위해 다시 사건 현장을 방문해 시신을 약 5m쯤 옮기다 포기하고 현장을 떠난 사실이 CCTV 영상을 통해 드러났다.

A씨는 B씨를 살해한 뒤 훔친 신용카드로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식.음료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영근 서부경찰서장은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의식이 없는 인명경시에서 비롯돼 미리 계획된 흉악범죄"라며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할 경찰로서 이런 피해를 미리 막지 못한점에 대해 한없이 책임과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나은 안전한 제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혹여 피해자와 관련된 근거없는 소문이 퍼지거나 명예 손상을 가하는 경우가 발생시에는 관련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치경찰 등과 함께 오일장 및 여성들이 이용하는 귀갓길 등 지역에 대해 정밀한 긴급 범죄예방 진단에 나설 예정이다.

이 진단결과를 토대로 경찰은 행정기관과 협의를 통해 가로등, CCTV 추가 확대 등 범죄예방시설을 늘리고, 여성안심 귀갓길 4곳에 대한 환경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헤드라인제주>

지난달 30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강도살인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A씨(28)가 10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지난달 30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강도살인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A씨(28)가 10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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