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귀가 여성 살해 20대 男, 신상공개 촉구" 국민청원 6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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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귀가 여성 살해 20대 男, 신상공개 촉구" 국민청원 6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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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20대 남성이 귀가하던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신상공개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청원자가 6만명을 넘어섰다.

7일 오후 1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귀가하던 여성을 뒤따라가 살해한 제주 20대 남성의 신상공개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에 6만5535명이 동의했다.

청원인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피의자 진술에 따르자면 '생활고 때문에'라는 이유로 귀가하던 일면식 없는 30대 여성을 뒤쫓아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며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피의자는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지갑 안의 신용카드와 현금 1만 원을 가지고 달아났다. 피해자가 칼을 들고 있는 남성을 상대로, 1만 원을 줄 수 없어 저항했다고 하기에는 생활비라는 감형을 위한 핑계로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의자는 택배 일을 했던 사람이며, 자신의 탑차를 몰고 제주시내 일대를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여름이기 때문에 오후 6시 50분이라도 낮처럼 밝다는 사실을 모두 알 것"이라며 "CCTV에서 조차 낮처럼 느껴질 정도로 밝은 오후였다. 이는 내가, 내 가족이, 내 주변 사람이 충분히 피해자가 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이 사건이 그저 생활고로 인한 살인이라고 묻혀 지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부디 모두가 관심을 갖고 공론화가 돼 피의자에 대한 신상공개와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자신이 피해자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 B씨의 글도 게시됐다.

B씨는 "저의 딸은 작은 편의점에서 주말도 쉬지 않고 매일 5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했다. 집에서 편의점까지는 걸어서 약 1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라며 "더더욱 한이 맺히고 억울한 것은 교통비를 절약하기 위해 그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 가슴이 무너지고 막막하기 그지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엄마한테는 출퇴근할 때 버스를 이용하면 교통비가 많이 들고 그거라도 반으로 줄이면 그만큼 많이 저축할 수 있기 때문에 눈이나 비가 안올 때는 그렇게 해야겠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며 "저의 딸이 죽은 후에야 알게 돼서 너무도 가난하게 살았던 부모를 만나서 고생도 많이 하고 결국은 이러케 죽음을 겪게 하니 아버지로써 얼마나 통탄스러운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B씨는 "저의 딸은 40년동안 밤 늦게 귀가하거나 외박같은 것도 전혀 하지 않고 직장, 집, 정시각에 출퇴근을 하는 바른 아이였다"며 "착하게만 살아 온 제 딸에게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것에 대해 한이 맺히고 억울해서 잠을 잘 수가 없다. 5일 동안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가 온 국민들께 호소드리면서 국민 청원에 문을 두드리게 됐다"며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 당국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제주지방법원은 지난 3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C씨(28)에 대해 범죄의 중대성과 도주의 우려 등을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C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50분께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후문에서 제주국제공항 방면으로 가는 인근 이면도로 옆 밭에서 D씨(39.여)를 흉기로 살해하고, 신용카드와 현금 1만원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지난달 31일 밤 10시 48분께 서귀포시내 한 주차장에서 C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C씨는 범행 사실을 인정하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며, 사건 현장 주변을 배회하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 편의점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D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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