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국정교과서 비판, "4.3 발발원인 기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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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국정교과서 비판, "4.3 발발원인 기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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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꾸려 국정교과서 문제 대응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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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8일 교육부에서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확인한 결과 제주4.3사건 부분이 지나치게 축소돼 있고, 발발원인이 왜곡 기술돼 있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역사교과서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먼저 이번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살펴본 결과에 대해, "전문가 및 역사 선생님들과 함께 논의해서 공식 입장을 낼 것이나, 발발 원인 없이 남로당에 의한 무장봉기로 서술한 것은 너무 단순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건 전국적 상황으로서 4.3에 대해 인식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제주도민들의 절박한 상황들이 전혀 표현돼 있지 않다. (국정교과서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서이기 때문에 전국 학생들이 4.3에 대해 이해하는데 어렵고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어떻게 보완조치 할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역사선생님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근본적인 질문은 국정교과서가 맞는가 하는 점이다"면서 "(역사교과서는) 처음에 국정으로 출발했다가 검.인정으로 왔는데 다시 시대를 역행해 국정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교육감은 "지금 논의의 핵심은 내용보다도 국정교과서가 맞는가 하는 점"이라며 "21세기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국정교과서가 맞는가를 물었을때 이건 아니라고 본다. 검인정이 맞고 더 나아간다면 자유발행이 맞겠다 싶다. 역사는 하나의 관점에서 정리되지 않는다. 조금 더 다양하고 폭넓게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정교과서에 대한 대응 방안과 관련해서는, "어쨌든 한달간 유예기간이 있다. 교육감협의회에서 다시 협의할 것"이라며 "전국 상황이고 현실적으로 우리아이들이 수능시험과도 연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전국 교육청이 방향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을 볼때, 앞으로 한달 사이에 정국 요동칠 것"이라며 이번 국정교과서가 예정대로 발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검인정 교과서가 지금도 발행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 학교수업에는 문제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현재 제주도에서는 중1의 경우 45개 학교 중 역사과목이 1학년 과정에 편성된 학교가 없어서 내년 입학생들은 국정교과서를 2학년 올라가는 2018년에야 배우게 되는데, 고등학교는 30곳 중 17개교가 1학년때 국사를 배우기 때문에 국정교과서를 배우게 된다"면서 "학교현장 문제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피해가 가지 않고 학업 이어갈 수 있도록 방법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앞으로 역사 선생님 중심으로 TF를 꾸려 국정교과서 문제 정리하고, 내용에 대한 문제점들도 정리하겠다"면서 "특히 4.3관련해 의견수렴 및 정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과서의 분량은 제한돼 있지만, (4.3의 발발 및 전개) 과정의 제대로 표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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