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정국 속에서 부적절한 행보 논란으로 사퇴한 김희현 정무부지사의 후임자로 김애숙 이사관(전 도의회 사무처장)이 내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영훈 지사가 민선 8기 두 번째 정무부지사 후보로 김애숙 전 의회사무처장을 지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공로연수(퇴직전 교육)에 들어간 김 이사관은 아직 현직 공무원 신분으로, 제주도 사상 첫 여성 정무부지사이자 현직에서 바로 임명된 첫 사례이다.
김 후보자는 제주시 조천읍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행정학과(석사)를 졸업했다.
그는 9급에서부터 시작해 제주 첫 여성 이사관을 역임하다 40여 년 경력의 공직자 출신이다.
이번 지명에 따라 김애숙 후보자는 여성 최초 제주도 이사관(2급)과 도의회 사무처장에 이어 첫 여성 정무부지사까지 임무를 맡게 됐다.
김 후보자는 도의회에서 의회 사무처장과 총무담당관, 행정자치전문위원, 입법담당관 등을 두루 거쳤다. 제주도에서는 관광국장과 인재개발원 사회교육과장을 비롯해 보건복지와 재정, 기획감사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했으며, 서귀포시 종합민원실과 일선 동에 이르기까지 종합 행정을 수행한 경력을 지녔다.
제주도는 김 부지사 후보자가 민선 8기 도정 철학과 기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업무 수행 능력을 보여온 만큼 현장 소통을 중시하면서 각종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도의회 사무처장 출신으로서 의회와의 원활한 소통 및 협력관계 구축에도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으며, 공직사회에도 성평등 중심의 화합된 분위기 조성은 물론 전체 여성 공직자들을 아우르면서 희망과 도전의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일선 동사무소에서부터 의회사무처까지 종합적인 근무 경험을 갖고 있는 데다 재직 당시 뛰어난 소통 능력을 보여줬다"며 "정무부지사로서 문화·관광, 1차산업 등 소관 분야 총괄 관리는 물론 국회 및 의회에 대한 정무적 역할, 언론 및 지역사회단체와의 원활한 관계를 도모하는 소통과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김애숙 후보자 지명은 여성에 대한‘유리천장’을 허물어 나가는 제주도정의 의미 있는 한 걸음이자 차별 없는 성평등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라며 "후보자의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이 제주의 혁신성장과 협치 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제주도의회와 협의 과정을 거쳐 김애숙 정무부지사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을 요청할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