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인 '反 51.1%, 贊 43.8%'...갤럽 '反 47.0%, 贊 44.1%'
성산읍 주민 별도조사는 '찬성' 우세...국토부 결단 주목

오랜 기간 갈등이 이어져 온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도민의견 조사결과, 도민 사회에서는 제2공항 건설에 대해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2공항 건설 추진의 명분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의 결단이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합의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실시됐던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오후 8시 공개됐다.
이번 조사는 모바일 안심번호 발급 문제로 제주도내 9개 언론사 컨소시엄의 제3기관 주관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과 한국갤럽 2곳에 의뢰해 시행됐다.
이 결과 2개 기관에서 각 제주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모두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반대 51.1%, 찬성 43.8%로 반대여론이 월등히 높았다. 반대와 찬성의 격차는 7.3% 포인트.
'어느쪽도 아니다'는 1.6%, 모름 또는 무응답은 3.5%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반대 47.0%, 찬성 44.1%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내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모름 또는 응답거절은 6.1%, 어느쪽도 아니다는 2.7%였다.
반면, 성산읍 주민 각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두 곳 모두 '찬성' 의견이 많았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찬성 65.6% 반대 33.0%로 찬성 의견이 크게 앞섰다. '어느쪽도 아니다'는 1.6%, 모름 또는 무응답은 3.5%였다.
한국갤럽 조사에도 찬성 64.9%, 반대 31.4%로 찬성 의견이 높았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1%, 모름.무응답은 0.4%다.
제주도민 여론조사의 전체적 특징을 보면, 지역에 따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지지 정도가 달랐다. 제주시와 서부지역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한 반면, 서귀포시와 동부지역에서는 찬성 의견이 많았다.
이번 조사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제2공항 관련 도민사회 찬반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제2공항 건설여부를 결정하는 도민들의 첫 자기결정권 행사이자 최종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사 결과 제주도민 전체적으로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나면서 제2공항 건설사업은 전면 중단되거나 철회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토부의 연내 기본계획 고시 및 사업절차 진행 계획도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단체 및 성산읍 예정지 주민들의 백지화 요구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제2공항 갈등문제는 이번 여론조사를 기점으로 중대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그동안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해 도민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온 국토부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17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1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듯,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도민들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2019년 2월 (제2공항 관련)당정 협의를 통해 '제주도가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의해 도민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제출할 경우 이를 정책결정에 충실히 반영, 존중한다'고 밝혔는데, 이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조사 결과가 전달받게 되면 '여론조사공정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내용을 검토한 뒤 제주도 공문 형식으로 국토부에 도민의견 수렴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가감없이 국토부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2공항 건설 관련 갈등과 논란은 2015년 11월 국토부의 일방적 발표로 촉발돼 장기간 이어져 왔다.
국토부가 지역주민의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성산읍 지역을 예정지로 발표하면서, 입지선정 과정의 절차적 민주성 결여 논란이 분출됐고, 입지평가 과정의 타당성과 관련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사설계 개요> 엠브레인퍼블릭에서 실시한 제주도민 조사는 제주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유선RDD(20%)와 휴대전화 가상번호(8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9%포인트다. 응답률은 31.5%(유선 18.8%, 무선 38.0%). 이 기관에서 시행한 성산읍민 조사는 성산읍 거주 만 19세 이상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유선전화(20%)와 휴대전화 가상번호(8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8%포인트다. 응답률은 46.5%(유선 21.1%, 무선 66.6%).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제주도민 조사는 제주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유선RDD(20%)와 휴대전화 가상번호(8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응답률은 35.5%(5688명 중 2019명). 이 기관에서 시행한 성산읍민 조사는 성산읍 거주 만 19세 이상 주민 5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유선전화(20%)와 휴대전화 가상번호(8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응답률은 43.6%(1155명 중 504명 응답). 위 조사에서 각 오차의 보정은 2021년 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인구비(성, 연령, 지역)에 따른 사후 가중치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