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확진자 접촉자 관리 누락에 대한 서울시 해명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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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확진자 접촉자 관리 누락에 대한 서울시 해명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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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가격리 대상 아니다" 주장에, 제주도 "철저한 역학조사 촉구"
지난 17일 광진구 20번 확진자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헤드라인제주
지난 17일 광진구 20번 확진자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헤드라인제주

서울 광진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 A씨가 제주도에 체류할 때 접촉했던 4명이 연이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아 제주도가 차단방역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서울시가 내놓은 광진구 확진자 관련 '해명자료'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가 강력 유감을 표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8일 서울시가 발표한 해명자료와 관련한 입장을 내고 "이번 사태를 불러온 정확한 원인을 해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해명자료를 통해 강남구 확진자 접촉자 관리에서 A씨가 누락된 점보다는, "A씨가 제주도 방문 당시에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점만 강조하며 사실상 제주도의 지적을 정면 반박한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해명자료 말미에 A씨가 제주도에 내려오기 전에 강남구에서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서울시는 "광진구 20번 확진자는 강남구 91번 확진자와 연관성이 확인된다. 이에 강남구보건소는 역학조사과정에서 광진구 20번 확진자와 접촉력을 진술하지 않은 강남구 91번 확진자에 대해 관련 규정에 의거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명자료의 초점은 '자가격리 대상 아니다'에 맞춰져 있다. A씨가 확진판정을 받기 전에 제주도에 내려간 것이고, 강남구 확진자와의 접촉여부는 강남구 91번 확진자가 진술을 제대로 안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며 '접촉자 관리 누락' 주장을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책임 회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다.

제주도가 발끈하고 나선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제주도는 "기본적으로 역학조사가 확진 판정 이후 이뤄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제주 방문 당시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님'이라는 내용은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원인에 대한 해명이라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광진구 20번 확진자는 제주에 오기 전 강남구 91번 확진자와 접촉함에 따라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했지만 서울시와 각 구청 접촉자 관리에서 누락됐기 때문에 제주에서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서울시와 강남구에서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역학조사 후 제주도 보건당국에 즉시 통보했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사안이다"고도 주장했다.

제주도는 "광진구 20번 확진자는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구 9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9일부터 14일까지 제주에 체류했다"면서 "강남구 보건당국이 13일 강남구 91번 확진자의 확진 판정 후 확진자 진술과 함께 신속하고 정확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면 광진구 20번 확진자의 확진 판정일(16일) 이전에 소재 파악이 가능함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제주도 보건당국은 강남구보건소가 아닌 광진구보건소를 통해 광진구 20번 확진자의 제주 체류를 통보(16일) 받고 광진구 역학조사서를 기초로 도 자체 역학조사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

A씨가 강남구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으나, 강남구에서는 이에 대한 통보도 없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번 사태로 인해 제주지역에서는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고, 광진구 20번 확진자 관련 60명을 포함해 118명(21번‧22번 19명, 23번 31명, 24번 8명)이 자가격리 조치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도 강조했다.
 
또 17일부터 18일 현재까지 한림읍 주민 856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진단검사 행렬을 이어지고 있고, 불안은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실정임도 전했다.

제주도는 서울시가 접촉력을 진술하지 않은 강남구 91번 확진자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힌 점 등을 감안해 이번 해명자료 입장에 대해서는 '유감' 수준으로 정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원희룡 지사가 17일 광진구 20번 확진자 관련 브리핑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할 접촉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밝힌 것은 타 지역 확진자 동선 중 제주 체류가 포함되는 경우 해당 지자체는 신속·정확한 역학조사와 해당 정보의 공유를 적극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지난 17일 광진구 20번 확진자 관련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제주도에서 2차 감염을 일으킨 광진구 20번 확진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동안 강남구 확진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현재까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광진구 확진자는 마사지샵에서  강남구 확진자와 접촉했는데도 접촉자 관리에서 누락된 가운데 제주에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자가격리를 해야 할 접촉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면서 "광진구 20번 확진자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각 구청에서는 밀접접촉자를 더욱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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