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 코로나19 불안감 확산...주민들 너도나도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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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림, 코로나19 불안감 확산...주민들 너도나도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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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운동장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첫날 768명 검사
검사 대기자 긴 행렬...인력.장비 총투입 초비상적 방역 진행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림읍 운동장.ⓒ헤드라인제주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림읍 운동장. ⓒ헤드라인제주

[종합] 서울 광진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 A씨가 머물렀던 제주시 한림읍 지역에서 2차 감염으로 인한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자 이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확진자들의 감염장소가 사우나와 찻집 등으로 알려지고, 2차 및 3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자 17일 주민들이 일제히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광진구 확진자 A씨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한림읍 지역 딸의 집에 머무는 과정에서 사우나와 같은 다중이용시설과 찻집, 식당 등을 이용하면서 다수의 접촉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비상체제 대응에 돌입했다.

제주도내 의료.보건 장비와 인력을 한림읍 지역으로 총 투입해 대대적인 차단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확산 방지를 위해 집중 방역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대응반이 긴급 투입됐다.

특히, 코로나19 검사 대상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림읍 종합경기장 내 대규모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설치해 운영을 시작했다.

첫날인 이날 하루(오후 7시 기준) 이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한림읍 주민은 무려 768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별진료소가 운영됨과 동시에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일시적으로 100여명의 주민들이 몰리면서 긴 대기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날 한림읍 서부보건소를 통해 133명과 주말인 18일 대기자를 합하면 한림 지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주민은 1000명을 웃돈다.

검사를 받은 이들은 한림읍에 위치한 해빈사우나, 정다운사랑방, 흑돈본가, 한림의원, 녹십자약국, 호박유흥주점, 하나로마트 한림점을 다녀왔거나 확진자와 접촉이 이뤄진 주민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검사자의 방문이력 중 해빈사우나와 하나로마트 한림점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행히 16일과 17일 검사를 받은 주민 856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A씨의 방문지 중 한림읍 소재 정다운사랑방(찻집), 해빈사우나, 흑돈본가를 추가 감염 위험장소로 분류하고, 동일 시간 방문자는 의심증상 발현과 관계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또 이번 감염사태의 시급성과 엄중함을 고려해 제주도내 6개 보건소 등 보건인력을 한림읍 지역으로 총동원하고 있다.

한림읍사무소와 제주시 서부보건소는 모든 가용인력을 방역 최일선에 투입했다. 나머지 5개 보건소도 가능 인력을 한림읍 일대 지원과 동시에 관할 내 코로나19 검사 수요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검체 채취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을 고려해 PCR 증폭 등 검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제주대학교병원에는 41병동, 서귀포의료원에는 48병상을 추가로 확보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림읍 지역에 노약자가 다수 거주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취약계층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감염병 취약집단예 대한 집중보호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림읍 운동장에 검사를 받기 위해 주민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서 있다. ⓒ헤드라인제주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림읍 운동장에 검사를 받기 위해 주민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서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림읍 지역 학교 등도 초비상상황이다.

한림읍에 소재한 유치원 5곳과 초.중.고교 9개교는 이번 코로나19 발생 사태로 인해 17일부터 등교가 전면 중단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등교 중지 및 원격수업 전환 기간을 오는 24일까지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 기간동안 돌봄 및 방과후 학교도 중단키로 했다. 

한림읍 소재 학원에 대해서도 원격 수업 기간 동안 운영 중단을 권고하기로 했다. 

한림읍 지역의 어린이집들도 제주도의 임시 휴원명령에 따라 이날부터 임시 휴원에 들어갔다.

한림민속오일시장은 개장 55년만에 첫 임시 휴업을 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번 2차 감염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범위를 무제한 넓혀서 검사를 하는 등 도정은 지역사회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할 예정"이라며 "도민과 관광객도 다시 한 번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광진구 확진자 A씨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5박 6일간 제주시 한림읍에 소재한 딸의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기간 그와 접촉했던 사람 중 4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확진자 4명 중 2명은 A씨 가족으로, 한림읍 소재 해빈사우나에서 근무하는 A씨의 딸(제주도 22번째)과 한림읍에서 찻집(정다운사랑방)을 운영하는 A씨의 여동생(제주도 21번째)이다. 

나머지 2명은 해빈사우나 직원(세신사, 제주도 23번째)과 찻집 직원(제주도 24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의 공통적 장소가 A씨가 자주 다닌 사우나와 찻집 등이 감염장소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A씨는 제주도에 내려오기 전에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강남구 마사지샵(힐링샵)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A씨가 강남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추가 확진자에서는 21번과 22번 확진자의 경우 지난 14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림민속오일시장을 방문해 김치가게와 어묵가게, 조물케식당 등을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21번 확진자와 24번 확진자는 15일 오후 9시쯤 한림읍 소재 호박유흥주점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17일 오후 11시 현재 광진구 확진자 20번의 접촉자는 총 6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제주도 21번과 22번 확진자는 19명, 23번 확진자 31명, 24번 확진자 8명 등이다.  <헤드라인제주>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림읍 운동장.ⓒ헤드라인제주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림읍 운동장.ⓒ헤드라인제주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림읍 운동장에 검사를 받기 위해 주민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서 있다. ⓒ헤드라인제주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림읍 운동장에 검사를 받기 위해 주민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서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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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진구주민 2020-07-19 23:18:42 | 175.***.***.236
제주 코로나천국 여름휴가 취소했음 돈쓰고 코로나 걸릴까봐 무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