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콘서트에 눈 먼 서귀포시, 안전예산은 스스로 뭉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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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콘서트에 눈 먼 서귀포시, 안전예산은 스스로 뭉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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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호 의원 "체육부서가 예산 올렸지만, 시청이 최종 삭감"
강상수 의원 "평소 건강.스포츠 메카 자랑해놓고, 안전은?"
양경호 의원, 강상수 의원. ⓒ헤드라인제주
양경호 의원, 강상수 의원.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가 2024년도 예산을 편성하며 K팝 행사인 글로컬페스타 개최에만 눈이 멀어 문제가 발생한 월드컵경기장 안전 예산은 스스로 삭감했다는 비판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27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424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양경호 의원(노형동갑)은 "서귀포시 체육진흥과가 월드컵경기장 정비 예산을 편성하려 했지만, 서귀포시가 이 예산을 삭감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서귀포 체육진흥과는 2024년 예산을 편성하며 월드컵경기장 소방시설 정비를 위해 7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제주특별자치도 예산부서에 예산안이 제출되기 전 서귀포시 실.국장 내부 논의를 거치면서 최종적으로는 편성되지 않았다.

담당부서에서는 소방시설 정비를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지만, '윗선'에서 이를 뭉갠 것이다.

반면 지난해 많은 논란이 제기됐던 서귀포시 글로컬페스타 행사의 경우 담당부서에서 20억원을 요청했고, 서귀포시 최종 논의에서는 10억원이 반영돼 도의회에 제출됏다.

이와 관련해 양 의원은 "종합경기장 소방시설에 문제가 있는 사실을 알았다면 글로컬페스타 예산 10억원을 삭감하면서 그 예산을 소방시설 정비 예산으로 편성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올해 1월에야 시설 문제가 알려지자 뒤늦게 예비비 7억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강상수 의원(서홍동)도 "월드컵 경기장의 어떤 안전 문제 이런 것도 이제 같이 연결해가지고 이게 서귀포시장님의 의지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서귀포시가 시민의 건강과, 스포츠의 메카라고 자랑하면서, 이런 부분에서는 의지가 약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서귀포시가 아예 이런 부분(시설정비) 예산을 배제해 버려서 제주도(예산부서)에 올라오지 못한 것은 굉장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화재 진압용 특수가스가 방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서귀포소방서는 지난해 8월 자동소화설비를 조속히 정비해달라는 협조공문을 서귀포시에 보냈지만, 서귀포시는 올해 예산에 정비예산 7억원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서귀포 글로컬 페스타 K-POP 콘서트'를 개최하는데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을 뿐만 아니라 올해도 글로컬 페스타를 개최하겠다며 올해 예산에 20억원을 편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개최장소인 제주월드컵경기장 소방시설에서 나타난 결함 정비를 위한 예산 7억원을 올해 예산안에 편성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서귀포시는 지난 1월에야 제주도에 소방시설 공사 예비비를 요청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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