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제주본부는 대규모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제주월드컵경기장 소방시설에 결함이 있는 것을 알고도 반년째 방치하다 논란이 일자 서귀포시가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과 관련해 19일 성명을 내고 "제주월드컵경기장의 운영을 중단하고, 안전시설을 완비하라"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월드컵경기장 지하2층 소방 설비 중 전기화재 진압용 특수가스 160통이 모두 방출되고, 소화약제를 담은 충전용기도 반년동안 비어있는 상태라는 언론보도에 대해 민주노총제주본부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치한 서귀포시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장은 부지 면적 12만 5277㎡, 건축 면적 1만 8802.31㎡, 연건평 7만 6302.63㎡ 규모로 중대재해처벌법상 ‘공중이용시설’에 속한다"라며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공중이용시설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상 경영책임자로서 안전보건조치의무를 다해 중대시민재해를 예방해 도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관련 법령에서는 2중, 3중의 보호체계를 마련하고 혹시 모를 재해에 대비하도록 한다"라며 "소방시설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1만 명이 넘는 행사를 추진하고, 뒤늦게 신청한 정비비용 7억원을 긴축재정이라는 이유로 삭감하고, 콘서트 예산 20억을 올린 서귀포시의 태도를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은 우리사회의 반복되는 참사를 막기위해서 중대시민재해와 중대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었다"라며 "도와 서귀포시는 지금 즉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운영을 중단하고 긴급예산 투입으로 안전보건의무를 다하라. 또한, 제주도는 도내 공중이용시설의 안전보건 의무이행에 대한 관리감독에 나서라"라고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