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개막 코앞인데...월드컵경기장 소방시설 복구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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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개막 코앞인데...월드컵경기장 소방시설 복구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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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용 특수가스 방출 사고 7개월 지났지만 여전히 '복구 미진'
프로축구에 많은 관중 몰리는데...임시방편 소화기 20대 추가 비치
제주월드컵경기장 전경.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제주월드컵경기장 전경.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오는 3월 1일부터 프로축구 K리그가 개막하는 가운데, 제주유나이티드의 홈 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의 소방시설 결함에 대한 복구가 아직도 미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며칠 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프로축구 경기에 적게는 수천명, 많게는 1만여명의 관중이 찾게 되는 상황에서 화재 발생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제주월드컵경기장 지하2층 소방설비 가운데 전기화재 진압용 특수가스가 오작동으로 모두 방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특수가스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진압을 위해 자동으로 살포되는 것인데, 사고 당시 월드컵경기장에 있던 160통이 모두 방출된 것이다.

문제는 방출된 특수가스의 제작이 3~4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장 며칠 앞으로 다가온 프로축구 개막 경기까지 소방시설을 복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제주유나이티드는 오는 3월 10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홈 개막전을 가진 후 1~2주 간격으로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게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K리그 클럽 라이선스'를 별도로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K리그 경기장 규정 제정까지 함께 발표했다. 경기장 시설 미비나 안전상의 문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지자체와 경기장 운영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는게 주요 포인트였다. 하지만 경기장 규정 도입에도 불구하고 제주월드컵경기장의 관리 주체인 서귀포시가 가장 중요한 안전상의 문제에 대해 수개월 동안 방치하고 있던 셈이다.

서귀포소방서는 지난해 8월 자동소화설비를 조속히 정비해달라는 협조공문을 서귀포시에 보냈지만, 서귀포시는 올해 예산에 정비예산 7억원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서귀포 글로컬 페스타 K-POP 콘서트'를 개최하는데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을 뿐만 아니라 올해도 글로컬 페스타를 개최하겠다며 올해 예산에 20억원을 편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개최장소인 제주월드컵경기장 소방시설에서 나타난 결함 정비를 위한 예산 7억원을 올해 예산안에 편성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서귀포시는 지난 1월에야 제주도에 소방시설 공사 예비비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은 오작동 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조사까지 벌였지만, 오작동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특수가스 비치가 늦어지자, 임시방편으로 소화기 20여대를 추가로 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제주유나이티드의 홈경기가 열릴 때 평균적으로 6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은 점 등을 감안하면 소방당국이 추가로 비치한 소화기 20대가 아무리 임시방편이지만 대책이 될 수 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화재 진압용 특수가스가 방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유나이티드의 프로축구 경기가 9차례나 열렸고 지난해 10월에는 대규모 인원이 모인 '글로컬 페스타 K-POP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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