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프로젝트 '봄날' 참여 여성들, "우리도 사업장 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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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프로젝트 '봄날' 참여 여성들, "우리도 사업장 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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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열매의 지원사업 다양한 이야기] (4)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 '봄날' 프로젝트
취약계층 여성 지속가능 일자리 지원...참여자 주축 '동네부엌' 사업단 설립
'봄날' 프로젝트 공예품 디자인공장.
'봄날' 프로젝트 공예품 디자인공장.

제주에서 일자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취약계층 여성들이 주축이 된 사업단이 설립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강성일)에서 시행하는 취약계층 여성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봄날'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의 중장기 기획사업(배분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추진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제주지역의 대표적 취약계층 여성 자립지원 사업으로 꼽힌다.

쉼터보호, 다문화, 미혼모, 한부모 가정 등의 여성들이 갖는 어려운 일자리 여건 속에서 눈 높이에 맞게 운영되는 점이 특징이다. 참여자의 조건과 상황에 맞는 좋은 일자리 지원사업의 방향을 도출해 내면서, 참여자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업단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일자리 및 취업 역량교육을 수료한 후 멀티샵 참여를 통해 독립적인 자기 사업을 할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시적 지원에 그치는 일자리 사업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는 실증적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주 일자리 지원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평가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사태로 폐업이나 구조 조정 등이 이뤄지면서 많은 여성들이 실직으로 내몰리는 현실 속에서 기획됐다. 취약계층 여성들이 주로 취업하던 음식, 숙박, 관광업 등에서 코로나19 충격파는 매우 컸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데에서 출발한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의 고민의 결과가 '봄날'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의 참여 대상은 여성보호시설 입·퇴소여성, 다문화, 미혼모, 한부모 가정 등 이른바 특수취약계층 여성이다. 경제적 자활에 대한 욕구가 높은 이들의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사업단을 만들어 직접 채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하고, 창업자를 지원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2020년 12울부터 올해 12월까지 3년에 걸쳐 추진되는 '봄날'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진행된다. 하나는 취약계층 여성을 지원하는 맞춤형 취업교육 지원사업, 다른 하나는 여성친화적 일자리 사업단을 만들어 직접 고용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교육 훈련 △교육비 지원사업 △맞춤형 전문 상담 △일자리 사업단 등으로 진행된다.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은 사업을 본격 시행하기 전에 취약계층 여성들의 취업 희망 일자리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15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취업관련 교육이나 일자리 사업 참여 희망자가 많았고, 취업 분야 선호도는 복지(사무) 분야, 조리, 공예, 미용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비 지원사업과 일자리 사업단 설립을 두 개의 축으로 해 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취업교육 분야에서는 사회복지사, 상담사, 요양보호사 등 복지분야를 비롯해, 조리사, 미용사, 바리스타, 제빵사 등의 자격 취득을 지원하는데 중점이 맞춰졌다. 자격 취득에 부수하는 재료비, 응시료, 자격증 발급비 등 직·간접 비용을 지원해 참여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자격취득과 취업계획을 작성해보도록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를 통해 교육 탈락 등을 최소화 하도록  운영하고, 이와 더불어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와 협력해 구직 및 취업상담을 병행하여 취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봄날' 프로젝트 공예품 디자인공장.
'봄날' 프로젝트 공예품 디자인공장.
'봄날' 프로젝트 공예품 디자인공장.
'봄날' 프로젝트 공예품 디자인공장.

공예관련 특기 적성이 있는 참여자들의 교육과 활동 지원을 위해 원도심인 칠성로에 공예전문 매장 ‘포스트아일랜드’와 교육장인 ‘봄날디자인공장’을 개장해 재봉, 비누, 뜨개, 비즈, 금속, 도자기 등 다양한 공예분야를 교육하고 자격을 취득하도록 지원했다.

재료비는 물론 이들이 공예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강사 양성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2021년에는 공예교육 참여자들의 활동처를 개발하기 위해 원도심에 플리마켓을 개설, 칠성로길 상인들이 함께하는 플리마켓으로 발전시켰다. 

공예 참여자를 대상으로 국민취업지원제도의 인턴제를 결합해 공예 매장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지난 7월에는 봄날 사업 참여자들이 주축이 된 '공예강사/셀러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결실을 맺었다. 협동조합은 공예 교육, 원데이 체험, 기념품 제작, 플리마켓 참여 등의 사업을 주 내용으로 한다. '봄날' 프로젝트 종료 후에도 이들을 중심으로 취약계층 공예교육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봄날' 프로젝트 공예품 디자인공장.
'봄날' 프로젝트 공예품 디자인공장.

공예분야 뿐만 아니라, 식품조리 분야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나타났다.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은 식품조리 분야의 니즈가 있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식품조리 관련 교육을 하고, 2차년도인 지난해 식품조리시설인 ‘동네부엌’을 설립해 직접 고용을 진행했다.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의 활발한 활동으로, '동네부엌'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개인과 단체, 기관 등의 고객에 반찬 및 도시락을 정기 납품을 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영업 1년 만에 1일 500인분 가량을 생산 판매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제주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제주테크노파크,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과의 자원 연계를 바탕으로 현재의 시스템도 구축했다.
  
동네부엌은 1년간 참여자를 대상으로 정규직 및 시간제로 11명을 누적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고용을 계속 늘려나가 취약계층 참여자들의 안정적 일자리와 경과적 일자리로 운영할 계획이다. 
 
동네부엌은 취약계층 여성의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건강한 먹거리문화를 만드는 것을 운영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수익금은 전액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먹거리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모금회 기부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봄날' 프로젝트 동네부엌
'봄날' 프로젝트 동네부엌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동네부엌의 독립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 말 '동네부엌'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를 신청해 오는 12월 설립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동네부엌 협동조합이 설립되면, 종업원 공동 소유 구조의 경제 공동체로 운영된다.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 고호진 소장은 '봄날' 프로젝트 의미와 관련해, "사업단 운영과 멀티샵 운영을 통째 제주형 취약계층 자립적인 사업 모델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제주지역내 확대만이 아니라 타 지자체에도 확대 전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호진 소장
고호진 소장

또 "취약 계층 여성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제주여성의 직접 제주의 수눌음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지역의 사업으로 일자리 정책 개발 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봄날 사업은 인화로가 운영했지만, 제주도내 복지시설 실무 관계자의 협력이 큰 힘이 되었다"면서 "다양한 사회적 자원을 연계함으로써 소정의 성과가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피력했다.

이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참여자들이 경제적 문제와 돌봄, 소송 등의 문제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과 2021년부터 도의회, 지역 사회복지기관 등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조례의 제정, 개정 등을 논의해 왔으나,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한 점은 아쉽다"면서 "이 부분은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본 기사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제주사랑의열매의 지원사업 '다양한 이야기'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헤드라인제주가 공동 기획한 '사랑의열매의 다양한 이야기' 기획보도는 사랑의열매의 배분사업 기부금을 통해 진행하는 사회복지 현장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이를 통해 기부금 지원 프로그램의 내실화 및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소중하게 모금된 사랑의열매의 기부금이 우리의 이웃을 위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 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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