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빌자립생활관이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의 자립역량 강화를 위해 스스로 챌린지 활동 '희망 스케치'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의 중장기 기획사업(배분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어 추진되고 있는 희망 스케치 사업은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립준비청년들의 심리, 정서적 회복 지원을 통해 도전 의지를 고취하는 한편, 긍정적 삶의 변화 및 자립기술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긍정적 진로 태도 및 적성에 맞는 진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하고 지역사회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3차년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올해 2년째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매년 2600여명의 아동이 자립생활을 시작하고 있으며, 최근 제주도에서만 5년 이내 자립준비청년은 254명으로 홀로 사회 밖에서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이 사업의 핵심 참여자다. 참여자는 아동복지시설에서 추천을 받은 자립준비청년,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자립준비청년, 자립준비청년 중 원하는 참여자 등 순으로 선정된다. 제주도 아동복지시설, 지자체와 복지기관, 아동복지시설 자립지원 전담요원, 지역사회 청년활동가들이 주변 참여자로 함께하고 있다.

가정을 떠나서도 상당기간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정서적, 경제적 지지와 지원을 받으며 자립을 이뤄가는 일반 아동들과 달리 자립준비청년들은 보호 종료와 함께 보호, 지원이 단절된 상태에서 급진적으로 자립생활을 시작해야 하며, 이는 학업중단, 실업, 사회부적응 등의 각종 사회적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온빌자립생활관에서 진행하는 '희망스케치'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네트워크 형성으로 사각지대의 참여자를 발굴, 지원하고 심리, 정서적 회복과 주도적인 자기 관리와 도전을 통해 긍정적 삶의 변화로 정서적 독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실제 사업 시행 첫 해였던 지난해 추진결과를 종합한 결과,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차년도에서는 무엇보다 지혁사회 자립준비청년을 발굴하고 지원을 위한 지역 사회 체계를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또 심리상담을 통한 긍정적인 셀프텔러를 형성하고 나와 타인에 대한 수용, 일상생활의 리듬회복을 통한 건강한 생활패턴과 시간 관리의 습관 향상을 위한 스스로 챌린지, 자립강화교육과 자격증 취득 지원도 진행했다. 

1차년도 사업 결과 심리정서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상태 척도 사전사후 검사결과가 향상되는 등 참여자들의 심리정서와 자기효능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차년도인 올해에는 지속적인 지역사회 자립준비청년을 발굴하고 지원을 위한 지역 사회 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낙인감, 외로움, 등이 자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사회적 관계에 대한 불안감도 보호종료 아동의 자립과정에 큰 장애물로 작용함에 따라 건강한 생활패턴과 시간관리 습관 향상 레벨업 챌린지, 자격증 취득 지원도 진행 중이다. 

다양한 직업체험의 기회 제공, 사회적 관계망 확장을 위한 주도적 자조모임도 구성해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주요 사업 내용 중 '스스로챌린지'는 심리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의지가 부족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생활패턴과 시간관리, 목표설정 등 일상의 환경과 생활패턴을 스스로 바꿔보는 도전 프로그램이다. 

'뿌듯 포인트'도 눈길을 끈다. 매월 참여자가 모여 미션달성 축하를 하는 자리에서 미션을 성공한 참여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챌린지 도전의 끝은 매달 말 함께 모여 미션달성 축하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나만의 챌린지가 아닌 '우리'의 챌린지로 나의 성공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축하하고 동기부여를 촉진시키고자 함이다.

자립역량강화 '진로 메이크업'은 자존감 향상과 올바른 취업준비를 위해 참여자별 다원재능 검사를 실시해 각자의 기질과 강점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진로컨설팅이다. 직업직무프로파일 등을 통해 진로직업탐색으로 직업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나와 마주하기'는 심리정서 회복을 위한 음악심리 상담이다. 밴드를 구성해 협주를 통한 음악치료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성과의 내용은 참여자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취준생 ㄱ군과 ㄴ군은 교육 훈련을 받고 있지만 교육에 참여하기까지의 의지가 매우 부족해 사례관리자들이 지지해주거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자립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실패하고, 또 진행하기를 반복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참여 의지를 북돋기 위한 '희망 스케치'의 지원은 계속 진행 중이다.

대학졸업예정자 ㄷ군과 ㄹ군은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갖고 있으며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은 강해 담당 사례관리자들이 상담과 지도를 하거나 정보를 제공해도 수용하지 못하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졌다가 나왔다가를 반복하고 있기도 했다. 

대학생 ㅁ군과 ㅂ군은 퇴소 후 사기 등으로 빚을 얻어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알바를 하거나 본인에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해 자퇴하기도 했다. 경계선 장애, 정신장애, 발달장애를 가진 자립준비청년은 심리정서적으로 취약하다보니 장애와 더불어 다방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는 등 다양한 상황 때문이다.

반면 대학생 ㅅ군의 사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한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ㅅ군은 "예전에는 그냥 집에만 있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 나와 마주하기, 풋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 되니 제가 계속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회에 보컬을 했는데, 처음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막상 하고나니 굉장히 뿌듯했다"며 "살짝 아쉬운 측면이 있기도 했지만, 자존감이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좌경은 사회복지사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시설, 프로그램들이 유일무이한 실정"이라며 "시온빌자립생활관이 생활시설이긴 하지만 이용시설처럼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 하나의 수치적인 성과보다는 그것을 발판 삼아서, 자립에 동력이 되는 그런 사업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에 저희가 작은 음악회를 진행했는데, 밴드가 주목적이라기보다는 치료 상담을 주목적이었다"며 "이 음악회를 하면서 함께 했던 자립준비청년들은 물론이고 함께 했던 분들도 힐링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서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열매의 기부금으로 진행되는 스스로 챌린지 활동 '희망 스케치' 사업은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내년에는 자립역량강화를 통해 꿈 실현과 사회적관계망 확장을 목표로, 지난해와 올해 진행됐던 프로그램들에 더해 동아리와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공동체 활성화와 지역 네트워크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

본 기사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제주사랑의열매의 지원사업 '다양한 이야기'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헤드라인제주가 공동 기획한 '사랑의열매의 다양한 이야기' 기획보도는 사랑의열매의 배분사업 기부금을 통해 진행하는 사회복지 현장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이를 통해 기부금 지원 프로그램의 내실화 및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소중하게 모금된 사랑의열매의 기부금이 우리의 이웃을 위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 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