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들이 일군 미디어 제작소, '희망나래TV'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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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들이 일군 미디어 제작소, '희망나래TV'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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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열매의 지원사업 다양한 이야기] (2) 희망나래미디어제작소 '가치팡'
발달장애인들의 '희망나래TV' 개국.운영...'자립을 위한 나래를 펴다'

발달장애인들이 자체적으로 직접 영상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에 참여하며 자립을 준비하는 미디어 프로젝트가 제주에서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목되고 있다. 

이미 다양한 영상 프로그램이 제작된 것은 물론, 총화적 결실인 미디어제작소와 유튜브 채널 TV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프로젝트는 미디어를 통해 자립의 나래를 펴고 있는 제주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이사장 최영열)의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소통 강화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체 미디어 프로젝트인 희망나래 미디어제작소 '가치팡'.

희망나래TV 스튜디오.
희망나래TV 방송 화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의 중장기 기획사업(배분사업) 대상으로 선정도 추진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발달장애인이 미디어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개발할 수 있도록 직무적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나아가 발달장애인들이 미디어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미디어 관련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 12월 처음 시행됐고, 올해 3년차 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은 크게 △미디어체험 프로그램 △디지털 변환사업 △미디어카페 운영 △미디어교육 △직무훈련 교육 △희망나래TV 운영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미디어체험 프로그램은 촬영한 영상에 컴퓨터그래픽(CG)으로 배경을 입히는 방식으로 실제감을 더한 크로마키 합성을 이용한 놀이형 체험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달 장애인들이 직접 뉴스 진행자가 되어보기도 하고, 기상캐스터 처럼 오늘의 날씨를 리포팅하기도 한다.
 
디지털 변환사업은 아날로그 형식의 공공기관 등의 정보와 문서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하는 내용의 수익형 모델 프로그램이다. 오래된 비디오테이프를 등 기존 아날로그 영상물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미디어카페는 발달장애인들을 실제 고용해 전문 바리스타와 함께 제과제빵, 브런치 메뉴 등을 개발해 가며 실전적 체험을 하게 된다. 현재 발달장애인들이 종사자로 고용되어 참여하고 있으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토.일요일 휴무)되고 있다. 

미디어교육.
미디어교육

 

미디어 촬영 교육

희망나래TV는 유튜브 채널 TV로, 미디어체험 등에 참여한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 및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희망나라의 이 프로젝트는 수익창출을 통해 대상자들에게 급여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사회적 자립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전문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해 정보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고, 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전문 스튜디오를 통해 문화 접근성 또한 함께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기존의 다른 유사한 사업들은 대부분 장애인이 아닌 전문가가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사업의 경우 직무분석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기획한 점이 돋보인다.

예를 들어 전문 동영상 프로그램 활용과 관련해 스냅영상과 같은 간단한 영상제작의 경우 템플릿을 활용해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증명사진, 여권사진 등의 촬영시 그들이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교안을 마련, 사진 컷팅 및 포장을 하도록 하고, 방송제작을 위한 대본쓰기 연습 및 실습도 이어진다. 강좌 영상제작시 전문 바리스타와 제과제빵 기술을 가지고 있는 발달장애인이 직접 연기자로 출연하기도 한다.

희망나래 관계자는 "프로젝트 수행의 결과물인 제작된 영상물을 바탕으로 발달장애인을 예술인으로 등록하고, 갤러리 전시 및 아트상품을 개발하고, 민간 협업을 통해 다양한 조직들과 연계함으로써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사업은 그동안 사업수행인력 또는 강사에 치중되지 않고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직무에 참여하는 좋은 일자리 창출 및 지역사회의 홍보를 통해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는 실천전략이라는 점에서 기존 다른 유사한 사업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과 구상은 대성공이었다. 연차별 사업마다 가시적이고 손에 잡히는 실제적 성과가 나타났다. 1차년도에는 인큐베이팅 및 시범사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사업수행을 위한 협력기관을 구성하는 한편, 영상콘텐츠 제작 및 스튜디오 조성을 위한 전문장비 및 기자재를 구입해 공동체미디어 인프라 구축했다.

미디어 제작 기본과정에 대한 교육훈련도 진행됐다. 전문강사를 활용해 제작 관련 기본과정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교육수료 후 실습평가에 따라 고용 여부가 결정됐다.

미디어교육
미디어교육

 

미디어교육

프로젝트 시범사업으로 'Local Living Lab' 이 개최됐고, 희망나래미디어제작소의 특화된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됐다. 특히 발달장애인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 희망나래미디어제작소 ‘희망나래TV’가 개국하면서 지역사회 큰 관심을 끌었다.

2차년도는 구축된 공동체미디어 인프라를 활용한 본격적 운영시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 미디어제작소 사업은 크게 확대됐고, 발달장애인들의 미디어 관련 직무 참여는 크게 활성화됐다.

희망나래미디어제작소의 특화된 프로그램 콘텐츠인 현장의 소리, 달려가는 방송국 등이 개발되고, '희망나래TV' 운영이 점차 안정화됐다. 매주 1건 이상의 콘텐츠가 업로드 되고 있으며, 현재 누적 업로드 콘텐츠는 88건에 이른다.

희망나래TV는 발달장애인 교육훈련생들이 사회자와 리포터, 낭독인 등으로 직접 참여하고 있는 공동체 미디어라는 점이 특징이다. 축하공연과 영상콘텐츠를 발달장애인의 풍물놀이, 한국무용, 점자명함 만들기, 목공예&감귤체험, 장애인 지원주택 이야기 등 발달장애인의 설자리, 일자리, 살자리, 놀자리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담아냄으로써 장애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따뜻한 소식, 그리고 알찬 정보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희망나래TV는 단순한 콘텐츠 업로드 차원을 뛰어넘어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희망나래TV 방송 화면.
희망나래TV 방송 화면.
희망나래TV 방송 화면.

이 시기 중급·심화과정 교육훈련도 진행됐다. 1차년도 기본교육 과정을 통해 고용된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중급·심화과정 교육이 이뤄졌다.  

미디어교육 담당 관계자는 "미디어교육을 통해 청년발달장애인들이 영상을 더 가깝게 접하고 글쓰기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을 훈련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또 "참여한 발달장애인들은 팟캐스트 녹음 및 유튜브 방송 영상촬영 방식에 많은 흥미과 호응을 보였다"면서 "영상편집 수업이 자기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튜디오 대관사업과 아날로그 비디오 디지털 변환사업, 영상·음향 스튜디오에서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수익모델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미디어제작소 가치팡 지역네트워크 회의.
미디어제작소 가치팡 지역네트워크 회의.

올해 진행되고 있는 3차년도 사업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협력기관과 다양한 연계를 통해 지역 파급력을 극대화 해 나가는 한편, 미디어제작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수익모델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포토에세이, 생활미디어과정 등 공동체미디어 교육과정 개설, 영상·음향 스튜디오 체험프로그램 운영(방송제작과정 체험) 등은 수익모델화와 연계한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직무교육도 확대됐다. 올해에는 ‘처음 배우는 방송 스피치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이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제1기 프로그램 과정이 진행된데 이어, 이달에는 제2기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 교육에서는 △MC가 되어보기 △리포터가 되어보기 △성우 되어보기 △라디오 DJ 되어보기 등의 교육 과정으로 구성됐다. 이 과정을 통해 향후 희망나래 TV MC로 활약하게 된다.

2022 한국사회적기업상’ 시상식.

희망나래의 새로운 도전과 활발한 활동은 전국에서도 모범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한국씨티은행과 신나는조합 주관으로 열린 ‘2022 한국사회적기업상’ 시상식에서 희망나래는 사회혁신분야에서 '한국사회적기업상’을 수상했다. 
 
희망나래는 앞으로 희망나래TV 방송국 운영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하고 출연함 속에서 제주지역의 특화 콘텐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또 지역사회의 커뮤니티 공간(카페형 오픈 스튜디오)을 조성해 지역기관과 장애인 관계기관 및 사회적기업의 행사 대관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 송출을 유치하고, 발달장애인 디지털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하다는 계획이다.

최영열 희망나래 이사장.
최영열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 이사장.

최영열 희망나래 이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느낀 점을 묻자, "발달장애인들이 단순 직무에서 벗어나 영상을 함께 기획하고 촬영하며 흥미로움과 자부심을 느낄 때 ‘새롭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었구나’ 생각되며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사업이 마무리된 후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기획되었던 사업이며 희망나래TV, 아날로그디지털컨텐츠변환사업, 미디어카페 등의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신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을 만들어 더 많은 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 미디어 관련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발달장애인기자단을 구성해 직접 기획하고 취재 촬영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처음 미디어제작소 사업을 시작할 때 비장애인도 어려운 전문분야로 발달장애인들이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 많은 염려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발달장애인의 가능성에 대해 많은 지지를 해주시고 계신데, 앞으로도 발달장애인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직무를 개발하고 제공함으로써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희망나래tv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huimangnaraeTV. 

본 기사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제주사랑의열매의 지원사업 '다양한 이야기'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헤드라인제주가 공동 기획한 '사랑의열매의 다양한 이야기' 기획보도는 사랑의열매의 배분사업 기부금을 통해 진행하는 사회복지 현장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이를 통해 기부금 지원 프로그램의 내실화 및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소중하게 모금된 사랑의열매의 기부금이 우리의 이웃을 위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 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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