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한 중학교 교사들이 8일 같은 학교 내 한 사회교사가 혐오.차별을 주제로 한 수업을 진행한 후 일부 학부모와 단체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교사들의 지지 입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모 중학교 사회교사는 최근 차별과 갈등을 주제로 한 인권수업을 진행한 후 이 수업의 결과물로 학생들이 꿈꾸는 세상을 피켓으로 만들어 인증샷을 찍고 학교 복도에 현수막으로 내걸은 것을 놓고 일부 학부모와 단체 회원들이 해당 학교측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촉발됐다.
일부 학부모와 단체 회원들은 성소수자를 인정하는 내용이 들어있다며 학교를 찾아가 항의하고 현수막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이에 같은 학교 동료 교사들은 "사회 선생님의 혐오·차별 관련 수업은 정당한 교육활동이다"면서 해당 교사의 수업에 대해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들 교사들은 "사회 선생님의 혐오.차별 관련 수업은 성취기준 '사회집단의 의미를 이해하고, 사회집단에서 나타나는 차별과 갈등의 사례와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탐구한다.'에 입각한 정당한 교육활동이다"며 "이 수업은 국가인권위에서 청소년 혐오차별 대응 워크숍을 통해 학생들의 인권교육을 위해 제시된 수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수업은 옳고 그름으로 나뉘는 문제가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인간의 존엄성을 가르친 정당한 교육활동이다"고 주장하며 일부 학부모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음을 밝혔다.
전교조 제주지부 참교육실천대회 참가자들도 9일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해당 교사의 인권 수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수 있도록 응원하며 우리 각자 자신이 있는 곳에서 그와 같은 수업을 실천해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혐오와 차별이 있는 사회에서 국가의 정책이 당장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는 학생들과 함께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함께 해보려고 한다"면서 "이 사회에 있는 혐오와 차별을 없애가고 누구나 자신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해당 교사의 수업이 더 많은 학교에서 시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지역 사회과 수업 연구 공동체 '사회과좋은수업연구회' 교사들도 이날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들 교사들은 "해당 수업은 사회과 교육과정에 입각한 정당한 교육활동이다"면서 "사회과 교사 입장에서 해당 교사의 수업은 교육과정의 측면에서 지극히 정상적이면서 정당한, 또한 교육과정 구성 원리에 무엇보다 충실한 수업이라고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의 교육활동 결과물은 사회과 수업에서 지향하는 실천과 행동에 해당하며, 모 단체에서 철거를 요구한 현수막은 학생들이 수업 활동을 통해 혐오표현을 대체하기 위한 대항표현을 고민한 후 직접 제작한 피켓을 들고 자발적으로 사진을 찍은 결과물이다"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판단에 따라 그 과정을 진행한 것으로 학생들의 교육활동 결과물에 대해 더욱 지지하고 격려해줘야 하는 것이 학교교육 각 주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내용과 교육활동에 대한 학부모의 의견 개진을 넘어 지금과 같이 교육과정에 근거한 교사의 정당한 수업내용과 결과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교육청과 국민신문고에 올리는 이러한 행태는 명백한 교사의 수업권 침해이며 교권 침해이다"고 반박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