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지난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와 관련해, 제주에서도 희생자를 추모하는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31일 오후 4시 현재 확인된 사망자 154명 가운데, 제주도민은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1청사 별관 2층(스마트워크비지니스센터)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분향소가 마련되자 각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 실‧국장, 직속‧유관기관장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했다.

오 지사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고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발생해 너무나 안타깝고, 많은 청년이 유명을 달리하게 됐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제주지역에서 유사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고, 제주도에 주소지를 둔 한 분의 희생자에 대한 장례 절차를 유족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중이용시설‧장소에 대한 특별 관리대책을 마련해 도민 한 분 한 분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의회 김경학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원내대표, 의원들도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김 의장은 "갑작스런 참변으로 꿈을 키워보지도 못하고 안타깝게 영면한 희해자들의 명복을 빌빈다"면서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으며,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된다”고 말했다. 

각 정당에서도 추모 성명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추모 성명을 통해 "할로윈을 즐기기 위해 모였던 국민이 압사 당하는 충격적인 참사에 비통한 심정이다"며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아울러 부상자들의 빠른 치유도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주도당은 "어쩌다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지 수많은 국민들께 큰 충격과 슬픔을 주고 있다"면서 "지금은 무엇보다도 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로, 정부는 경찰과 소방인력, 의료진의 지원과 신속한 신원확인 등 유가족 피해 지원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분이라도 더 쾌유하시길 국민 그리고 제주도민과 함께 간절히 기원하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비통한 심정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현재까지 154명이 사망했는데, 사망자 대부분이 10대에서 20대이고, 제주도민 1명의 신원도 확인됐다"며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사고수습이 이뤄지길 바라며, 도당 차원에서도 수습과 대책 마련에 있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입장을 내고 "너무나 가슴 아픈 참담한 비극에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부상자 분들의 이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 제주도당은 안전한 사회와 제주도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주 개최할 예정이던 정의당 제주도당의 신임 지도부 선출에 따른 이.취임식은 국가애도기간임을 감안해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합동분향소는 정부가 별도 정하는 종료 시점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조문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배치돼 분향 및 헌화를 안내하고 조문록도 비치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들의 명복을 빌 수 있도록 준비와 운영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또 정부가 오는 11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함에 따라, 이 기간 제주도청 및 행정시, 각 읍면동 청사 등에 조기를 게양한다.

제주도는 각 부서에 시급하지 않은 각종 행사는 가급적 연기하고, 불가피한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애도 분위기를 저해하지 않도록 간소하게 진행할 것을 긴급 시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