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무단 벌채' 논란 제성마을 도로공사 재개...주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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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무단 벌채' 논란 제성마을 도로공사 재개...주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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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성마을 인근 도로 확장공사 5개월만 재개...올해까지 공사 완료
주민들 "여전히 사과 한 번 없어" 분통...제주시 "대화 나설 것" 
ⓒ헤드라인제주
16일 오전 제주시 연동 제성마을 인근 '신광교차로~도두간 도로구조 개선사업' 현장. 벚나무가 있던 자리에 차들이 잔뜩 들어서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가 도로구조 개선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동 제성마을 입구에 식재된 수십 년 된 왕벚나무들을 무단 벌채하다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된 공사가 5개월 만에 재개된다.

그러나 주민들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누구도 제대로 된 사과 한번 한 적 없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면서 바로 공사를 재개하는 것이 맞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제주시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전문가와 함께 검토 중이고, 공사 시작 전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6일 <헤드라인제주> 취재 결과,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지난 4월 25일 중단된 '신광교차로~도두간 도로구조 개선사업'이 빠르면 오는 19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는 올해 3월 도로구조 개선사업을 진행하면서 제성마을 인근 도로에 식재된 왕벚나무 등 가로수 10여 그루 이상을 벌채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가로수들은 주민들의 추억이 깃든 수십 년 된 나무들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돈독하게 하는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해왔는데, 동의도 없이 한순간에 제거됐기 때문이다.

한 할머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심은 나무가 하루아침에 없어지자 그 자리에서 펑펑 울기도 했다.

제주시 제성마을에서 도로구조 개선사업 과정에서 잘려나간 40년 넘은 가로수.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시 제성마을에서 도로구조 개선사업 과정에서 잘려나간 40년 넘은 가로수.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이후 주민들은 나무들을 원상복구하고 시장이 직접 나서 공개사과할 것을 촉구해 왔다. 하지만 반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도 그 누구도 책임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주민들은 토로했다.

오면신 제성마을왕벚나무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도지사 면담을 요청했는데 계속 묵살됐다. 시장이 새로 임명됐으니 만나보겠다고 했고 약속을 잡아준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답변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우리의 요구사항은 변함없다. 책임있는 자가 공개사과 하고, 공사가 끝나면 비슷한 자리에라도 같은 연식의, 같은 종의 나무를 심어달라는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연락 한 통 없는데 논의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답답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제주시가 주민들과 대화에 나선 적은 지난 5월 한 번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과의 최소한의 소통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공사가 5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지장물 관련 협의가 완료될 쯤인 오는 19일부터 공사를 다시 시작해 늦어도 올해 안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 제주시의 목표다.

이와 함께 제주시는 주민들과의 대화도 다시 나설 계획이며,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현재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하신 동일 수종 나무 식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전문가와 논의 중"이라며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주민들을 찾아뵙고 상황을 잘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제성마을 주민들이 제주시청 앞에서 벚나무 무단벌채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제성마을 주민들이 제주시청 앞에서 벚나무 무단벌채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제성마을에서 도로구조 개선사업 전 모습.<사진=다음 로드뷰><br>
제주시 제성마을에서 도로구조 개선사업 전 모습.<사진=다음 로드뷰>
ⓒ헤드라인제주
16일 오전 제주시 연동 제성마을 인근 '신광교차로~도두간 도로구조 개선사업' 현장.ⓒ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16일 오전 제주시 연동 제성마을 인근 '신광교차로~도두간 도로구조 개선사업' 현장.ⓒ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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