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벚나무 무단벌채에 성난 제성마을 주민들, "제주시, 원상 복구하라"
상태바
40년 벚나무 무단벌채에 성난 제성마을 주민들, "제주시, 원상 복구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시 제성마을 주민들이 23일 제주시청 앞에서 벚나무 무단벌채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제성마을 주민들이 23일 제주시청 앞에서 벚나무 무단벌채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가 '신광교차로~도두간 도로구조 개선사업'을 추진하며 40년 이상 된 벚나무를 무더기로 벌채한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항의하며 제주시에 이를 원상복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시 제성마을 주민들은 23일 제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시에 "마을 주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왕 벚꽃나무 12그루와 팽나무 2그루를 살려 내고 원상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8월 19일 마을 입구 동쪽 지역에 심어져 있는 왕 벚꽃나무 4그루와 70년생 팽나무를 무단 벌복하는 것을 마을회장이 발견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제주시 담당직원에게 무단벌복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며 "당시 주민들은 벚나무 등을 그대로 보전해 달라는 입장을 제주시에 여러 차례 전달했고, 제주시측에서 '잘 알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진행이 답보되자 지난해 10월과 11월, 12월에 걸쳐 제주시 측에 수 차례 공사 진행상황을 문의하는 과정에서 서쪽지역 벚꽂나무들과 동쪽 팽나무는 보전해야 한다고 전했고, 제주시 측으로부터 '그렇게 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은 상태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시 측은 지난 15일 단 한 번의 협의는 커녕 통보도 없이 하루아침에 왕 벚꽃나무들을 막가파식 무단벌목으로 행정폭거를 자행했다"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제주시 측은 '마을 통장에게 허락을 얻었으니 무단벌복이 아니다'라는 몰상식의 끝을 보여주는 행정편의 주의적인 답변과 '옮길 경우 고사의 우려가 있고, 마을회의 동의를 받았다'는 등 허위사실 유포와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며 "이렇듯 지켜야 할 절차를 무시하고 주민들을 무시한 제주시의 막가파식 행정폭거 행위에 주민들은 경악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제주시에 "마을 주민들에 애환이 서려있는 왕 벚꽃나무 12그루와 팽나무 2그루를 살려 내고 원상 복구하라"라며 "제주시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행정폭거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안동우 제주시장은 마을 입구 왕 벚꽃나무들을 베어버리라고 허락해 주민들에 지탄의 대상이 된 마을 통장을 해임하라고 지시하라"라며 "우리의 요구를 묵살할 경우 법적인 대응도 불사할 것 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제성마을 주민들이 23일 제주시청 앞에서 벚나무 무단벌채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제성마을 주민들이 23일 제주시청 시장실 앞에서 벚나무 무단벌채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