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선거, '집적화 양돈단지 조성' 공약 놓고 논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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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 선거, '집적화 양돈단지 조성' 공약 놓고 논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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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향진 "공유지 활용 집적화 필요...산남.산북에 조성"
오영훈 "악취 더 심각, 감염병 위험...분산이 답"
6일 열린 '선택 2022 ,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
6일 열린 '선택 2022 ,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의 '공유지 활용 산남.산북에 양돈단지 조성' 공약을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TV토론에서 한 차례 설전이 벌인 두 후보측은 대변인까지 가세해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논란은 허 후보가 지난달 11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청정 제주 건설'을 타이틀로 한 그의 다섯 번째 대표공약에서 촉발됐다. 이 공약에서는 폐기물 발생과 처리, 활용에 있어 혁신적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 뿐만 아니라, 양돈장 집적화 구상이 제시됐다.  

허 후보는 "제주도 공유지를 활용해 산남과 산북지역에 양돈단지를 집적화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양돈에 의한 지하수 오염 등을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이 공약에 대해 "발상 자체가 문제가 많다"면서 큰 우려를 표했다.

지방선거 공동 보도 업무협약을 맺은 <헤드라인제주>와 KCTV 제주방송, 뉴제주일보, 제주투데이 공동 주최로 지난 6일 열린 '선택 2022 ,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오 후보는 이 공약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나서 허 후보와 설전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허 후보는 공유재산을 활용해 제주시와 서귀포에 대규모 첨단 양돈단지를 집적화하고, 일정규모 이상 양돈농가 우선 입주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기존 양돈장 부지매각은 재산형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셨다"면서 "지속 가능하게 이용해야 할 공유지에 양돈장을 이전하겠다는 부분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허 후보는 "양돈악취가 관광객이나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이 공약은)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으로 제시했다"면서 "유지라는 것이 경관이 좋은 지역이나 특별비 이용해야 하는 공간에만 있는게 아니고 방치된 곳도 많다. 거기에 대규모 최첨단 시설을 만들어 분양형으로 양돈단지 만들겠다는 것인데, 주민 합의.설득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공유지를 제주시 1곳과 서귀포 1곳인데, 제가 예상하기로는 애월이나 한림 중산간, 서귀포는 대정과 안덕 중산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규모로 하려면 일정정도 공유재산이어야 하는데, 서부지역 중산간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지금은 부지선정 논의하기 이르고, 타당성 검토와 주민공모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규모 양돈농가를 위한, 그분들의 재산형성에 기여한다는 표현이 들어갔다"면서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 도민의 공복으로서 양돈농가 재산형성에 기여한다고 하시나"고 비판했다.

허 후보가 "양돈농가가 이전하려면 비용이 들고, 분양받으려면 부담이 있지 않겠나"라고 하자, 오 후보는 "제 걱정은, 대규모 양돈농가를 위한 고민이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소규모 농가에 친환경 시설 제공이 우선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허 후보는 "대규모나 소규모 상관없이 원하는 농가 유치하고, 현재 양돈하는 장소를 그분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소규모 양돈장도 이전 대상임을 설명했다.

오 후보는 "현재 (양돈장은) 261농가 56만두이다. 소규모든 대규모든 공유지에 집적화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다"면서 "감염병 상황 보면 아시겠지만 분산이 답이다. 상황은 바뀌고 있는데 집적하게 집중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이에 허 후보는 "분산형이 좋은건 아니다. 현재 개인농가, 소규모든 대규모든 이미 첨단화돼 잘된 곳은 상관 없고, 능력이 안되는 업체, 원하는 업체를 중심으로..."라고 응수했다.

오 후보는 "대규모 양돈농가로 규정돼 있어서 걱정한 것이다"면서 허 후보의 공약 취지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오영훈 후보측 신영희 대변인은 7일 '세줄 논평'에서 이 문제를 다시 꺼내들었다.

신 대변인은 "허 후보는 도민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도 정책에서 제시하려는 공유지 후보지는 어디이며, 규모는 어떻게 되는지를 정확히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악취로 시달리는 도민들을 위한 고민 끝에 내린 고육지책이라 여겨지지만, 집단화를 통해 악취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또한 집단화로 인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감염병에 집단적으로 노출될 위험성도 고려하셨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또 8일 동물보호단체인 제주비건과 제주동물권연구소가 허 후보의 양돈장 집적화 공약을 '기후위기 시대에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악취와 환경 오염을 동반하는 축산폐수 등의 문제가 제주의 핫이슈라 급한 나머지 단순하고 설익은 문제의식 속에서 공약이 제시한 듯 보인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양돈단지 육성 차원에서라도 철회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허향진 후보측은 8일 정책총괄본부 명의의 논평을 내고 "오영훈 후보는 축산 악취와 지하수 오염, 폐수문제에 대해 대안이 있는가"라며 응수했다.

허 후보측은 "제주의 양돈산업으로 인해 악취는 물론 수질오염의 문제점이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현재 제주는 축산폐수나 악취, 전염병, 화재로 인한 재산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산남‧북 양돈장의 집적화는 중장기적으로 실현시켜야 할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또 "장소에 대해서는 현재 양돈장이 많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적화 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서 과학적이고 첨단화된 시설을 갖춰 이런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오 후보는 축산, 양돈사업에 대해 어떤 공약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대 공약에 대한 비판과 흠집내기를 하기에 앞서 오 후보는 축산 오폐수, 지하수 오염, 악취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부터 먼저 제시하는 게 순서이다"고 반박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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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 2022-05-08 14:00:36 | 175.***.***.190
양돈장 집적화는 몽상가의 이상에 가까운 공약이다
그 공유지 인근 마을은 환영할거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