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주 카지노 145억 도난사건 9개월만에 '수사 중지'...이유는?
상태바
경찰, 제주 카지노 145억 도난사건 9개월만에 '수사 중지'...이유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 도피 주범 등 3명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주범 등 3명 수사 중지, 붙잡은 공범 3명 참고인 중지"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금고에서 145억여원이 사라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9개월 여만에 수사 중지를 결정했다.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해외로 나간 후 자취를 감춰 신병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사 중지는 피의자의 소재불명 등으로 사건을 종결할 수 없을 때 이뤄진다.

제주경찰청은 랜딩카지노에서 145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는 자금담당 임원 ㄱ씨(55) 등 3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수사를 중지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해 연말 ㄱ씨가 휴가를 간 뒤 복귀하지 않고, 카지노 금고에서 145억6000만원이 사라지자 올해 1월5일 ㄱ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하며 시작됐다.

당시 람정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은 홈페이지 내부 정보에 "1월 4일 145억 6000만원의 자금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자금 담당 직원을 찾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ㄱ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소재 파악에 나섰으나, ㄱ씨는 이미 지난 연말 휴가차 외국으로 떠난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인터폴에 수사공조를 요청하며 소재 파악에 나섰다.  

그런데, 지난 1월13일 도난 당했던 자금 중 120여억원이 회수됐다. 현금이 발견된 곳은 모두 도난 장소와 가까운 거리였다

우선 카지노 내 또 다른 금고 3~4개에서 81억 5000만원이 발견됐다. 이들 금고에서는 5만원 신권 다발 상태로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란딩카지노에는 VIP고객용 금고가 있는 물품보관실이 있는데, 카지노의 VIP고객용 금고를 관리하던 ㄱ씨는 해당 카지노 본사 자금 145억여원을 자신의 명의로 된 여러 개의 VIP고객용 금고에 두고 관리를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금고를 열기 위해서는 카지노 회사의 열쇠와 사용자의 열쇠 2개가 필요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보안 규정의 정해진 절차에 따라 카지노 직원 한 명이 동행한 가운데 금고를 열었고 돈을 유유히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경찰은 ㄱ씨가 머무르던 제주시내 모처에서 50여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찾아냈다.

나머지 10억원 가량은 중국인 ㄴ씨가 환치기 수법을 통해 이미 해외로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ㄱ씨와 ㄴ씨 등 3명을 검거해야 사건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에 대해 수사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미 검거한 현금 운반책 3명은 특경법 업무상방조 혐의로 입건한 뒤, 주범이 검거될 때까지 참고인중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은 약 9개월 만에 중단됐다.<헤드라인제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