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돗물 유충 신고 잇따라...'강정천 표류수' 원인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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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돗물 유충 신고 잇따라...'강정천 표류수' 원인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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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하천번식 유충, 집중호우때 표류수로 유입 추정"
현재 36건 유충신고, '깔따구 유충' 판단...시민 불안감 확산
현공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이 23일 강정 정수장 깔따구 유충 사태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현공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이 23일 강정 정수장 깔따구 유충 사태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 서귀포시 지역 가정집 수돗물에서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시민 불안감이 크게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유충 발생원인은 하천에서 서식하던 유충이 태풍과 집중호우 때 강정천 표류수가 정수장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유충이 발생한 강정정수장 수계의 수돗물 공급 안정화를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제주 지역 내 수돗물 유충 의심민원은 지난 18일 오후 9시부터 22일까지 5일간 총 36건이 접수된 상태이다. 이중 현재 6건은 우선 발견된 유충의 종 판별을 위해 인천소재 국립생물자원관 등에 분석을 의뢰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최초 발견된 유충에 대한 현미경사진 분석결과 '깔따구 유충'으로 판명됐다. 현재 국립생물자원관은 유충종류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인데, 이 결과는 26일 나올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지역에서 유충이 발생한 최초 원인은 '강정천 표류수'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주도는 유충 발생 첫 신고가 이뤄졌던 지역을 중심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 정수장 계통 수도시설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상악화 때 표류수에 유충이 함께 유입돼 번식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평상시 용천수만 수원으로 활용된 강정 정수장에 최근 태풍 및 집중호우 등으로 강정천 표류수가 유입되면서 하천에서 서식하는 유충 등이 유입·번식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평소 건천인 강정천 상류가 태풍이 지나간 9월 이후 최근까지 계속 물이 흐르고 있고, 현장 조사에서 강정천 상류 웅덩이에서 깔따구 유충 서식이 확인됐다. 

강정정수장은 강정 수원지의 용천수에서만 물을 끌어올려 정수한 뒤 각 가정에 공급하는데, 최근 강정천 상류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들이 수원지까지 흘러오고, 이 유충이 용천수와 함께 수원지로 유입됐다고 보고 있다.

이번 유충 사태로 제주도는 지난 20일부터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수도지원센터와 합동으로 깔따구 유충 대책 상황반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0일 유충발생 정밀역학조사반(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수도지원센터)을 제주에 파견한데 이어, 21일부터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이 현장 수습 조정관으로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22일에는 강정정수장 여과지의 역세척 주기를 당초 매월 1~2회에서 매일로 강화하고, 배수지 청소와 급배수 계통 소화전 31곳을 통한 방류 작업 등을 실시해 유충유입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내 강정정수장을 제외한 총 16개 정수장의 여과지 등에 유충 존재 여부와 유출가능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11개 정수장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늘(23일) 금악.한림.구좌.토평.회수 등 나머지 5개  정수장에 대한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정 정수장 계통 구역 음용자제 권고와 유충발생에 따른 조치사항 등을 재난문자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제주도는 수돗물 민원 지역의 식수 불편 해소를 위해 제주개발공사와 협조해 동 주민센터에 삼다수를 비치·지원하고, 수돗물 공급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수도 요금 감면도 시행할 계획이다. 

삼다수는 22일 2만병(40톤)을 시작으로, 23일부터 매일 5만병(100톤)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되는 삼다수는 1인 2L로, 1회에 6일치가 주민센터를 통해 지원된다. 다만, 거동불편자, 저소득층, 사회취약 계층은 주민센터가 배달에 나선다.

현공언 상하수도본부장은 “이번 유충사태를 계기로 제주도 수돗물 공급체계를 재정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환경부와 도 서귀포시 상하수도본부와 합동으로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도민 불편 개선을 위한 긴급 점검 대책들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23일을 시작으로 수돗물 안정화 단계까지 행정부지사 주재로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매일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환경부 류연기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인천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지역에서 조속히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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