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확진자 2명 접촉자 '200명' 육박...차단방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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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확진자 2명 접촉자 '200명' 육박...차단방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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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번 확진자 80명, 28번 확진자 112명 접촉 확인
중문골프장.중문의원서 대거 접촉...거리두기 2단계 격상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과 배종면 제주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21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과 배종면 제주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21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종합] 제주도에서 가족간 전파로 이틀 연속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두 명의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는 무려 2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비상적 차단방역에 돌입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일 오후 8시쯤 A씨(제주도 27번째)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21일 오전 1시40분쯤에는 A씨 가족인 B씨(제주도 28번째)도 확진판정이 나오면서 2명 모두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제주도에 내려와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던 중, 지난 13일 접촉했던 서울 강남구 소재 직장 동료가 20일 오전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선별진료소를 찾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최초 지난 14일 근육통의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경우 자녀(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인 20일 밤 10시쯤 서귀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지난 19일부터 인후통 증상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에서 가족간 전파로 2명이 동시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긴급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A씨의 이동동선에서는 21일 오후 현재 총 80명의 접촉자가 확인됐다. B씨의 동선에서는 112명의 접촉자가 확인됐다.

A씨의 접촉자는 △가족 3명(28번 확진자 포함) △항공기 탑승객 24명(입도 시 이용한 김포발 LJ309편) △한림읍 콩마루순두부짬뽕 1명 △중문 천돈가 직원 1명 △중문의원 직원 5명·손님 36명 △중문 정화약국 손님 2명 △지인 2명 △강정동 강실장회포차 직원 3명 △서귀동 믹스믹스주점 직원 1명 △택시기사 2명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들에 대한 신원 확인 후 항공기 탑승객 중 18명을 타 시·도로 이관하고, 도내 25명에 대한 자가격리조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7명은 신원파악 후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B씨의 접촉자는 △중문골프클럽 직원 62명 △중문골프클럽 라운딩 이용객 14명 △중문클럽하우스 직원 3명 △중문동 24시 뼈다귀탕 직원 1명 △중문동 해성정육마트 직원 2명 △중문의원 직원 손님 30명 등으로 나타났다.

B씨가 중문골프장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골프장 직원과 이용객에서 접촉작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해당 골프장을 중심으로 현장 역학조사 및 CCTV·카드사용 내역 분석 등을 통해 구체적인 동선과 접촉자 정보들을 추가로 확인 중이다.

◇ 27번 확진자 이동동선은?

앞서 제주도가 A씨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개한 이동동선에 따르면, 그는 지난 15일 오전 9시 50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LJ309편 항공기를 이용해 오전 11시쯤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제주공항에서 가족이 운전하는 차량을 이용해 가족 3명(B씨 포함)과 함께 이동하다가 오후 1시 5분부터 35분까지 제주시 한림읍 소재 '콩마루 순두부 짬뽕'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어 오후 1시 57분부터 2시 29분까지 '프리토' 한림점을 방문했고, 오후 4시 4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서귀포시 중문동 소재 음식점인 '천돈가'를 이용한 후 귀가했다.

A씨는 16일에는 종일 자택에 머물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에는 오전 8시 13분부터 10시 23분까지 가족 차량을 이용해 '중문의원'을 들른 후 오전 10시 24분부터 30분까지 '정화약국'을 방문했다. 이어 오전 10시 45분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

18일 밤에는 지인 차량을 이용해 오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지인 집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오후 11시 25분부터 19일 오전 1시 50분까지 강정동 소재 '강실장회포차'를 이용했고, 19일 오전 2시 17분부터 5시까지 서귀동 소재 '믹스믹스주점'에 있다가 오전 5시 30분 택시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20일 오후 2시 가족 차량을 이용해 서귀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자택에 귀가했다가 이날 오후 8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 27번 확진자 동선. ⓒ헤드라인제주
제주 27번 확진자 동선. ⓒ헤드라인제주

◇ 28번 확진자 이동동선은?

B씨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그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자신의 차를 운전해 중문골프클럽에 출근,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에는 오전 8시 30분 출근해 오후 6시까지 근무했고, 오후 6시 30분경 귀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가족과 함께 오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 52분까지 서귀포시 중문동 소재 24시간 뼈다귀탕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에는 오전 6시쯤 출근한 뒤 오후 2시 30분까지 근무했더. 퇴근 후인 오후 2시 50분부터 오후 3시 10분까지 중문동 소재 해성정육마트를 들렀고, 오후 3시 10분쯤 귀가했다.

19일에는 오전 6시 출근한 후 오후 6시까지 근무한 뒤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에는 오전 7시 40분부터 9시 5분까지 중문동 소재 중문의원을 방문했고, 오전 9시 20분 중문골프클럽에 출근, 오후 6시까지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28번 확진자 동선. ⓒ헤드라인제주
제주 28번 확진자 동선. ⓒ헤드라인제주

◇ 22일부터 '2단계 사회적거리두' 격상...다수 밀집 행사 '금지'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21일 원희룡 지사 주재로 코로나19 지역 확산 차단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22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해 제주형 방역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내에서는 50인 이상, 실외에서는 100인 이상의 행사와 회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발동된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 수도권의 폭발적인 증가세, 그리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제주도는 수도권 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있어 앞으로 2주간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의 방역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우선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행사와 회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면서 "아울러 12개 종류별 고위험업소에 대해서는 방역수칙에 대한 엄격한 준수를 권고하고, 전체 이행실태를 점검하면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영업중단 등의 행정조치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마스크 착용은 가장 기본적인 방역수칙"이라고 전제한 후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경로당 등의 사회복지시설과 공공시설, 고위험업소의 운영 중단 여부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 결과에 따라 22일 0시부터 시행할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의 제주형 방역대책에 대한 세부지침을 만들어 공포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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