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제주 제2공항 갈등문제에 대해 "제주도민의 선택에 따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원 지사는 20일 열린 제378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문 대통령이 "제2공항을 도민이 선택했다"는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바른미래당 강충룡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질문자가 '공론화'를 콕 찍어서 이야기 했는데, 대통령은 '정부가 개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즉, 문 대통령이 '제주도민이 선택하면 지원하겠다'라는 부분은 제주도민들이 스스로 의견을 모아 어떤 결정을 내리면 정부는 그것을 존중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사실상의 '공론화'에 대한 지지표명으로 해석되는데 반해, 원 지사는 '공론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으로 해석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제2공항 문제는 가장 큰 사안인데,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부분은 제2공항 문제는 도민들이 스스로 선택해야 할 사안이라는 '도민 자기결정권'을 강조한 부분으로 해석됐으나, 원 지사는 질문자가 '공론화'에 대해 물었으므로 '정부 개입 어려움' 답변은 공론화 어려움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원 지사는 이어진 도정질문 답변에서 "2015년 용역을 하고(제주공항 인프라확충사전타당성용역) 공청회도 하지 않았나"라면서 "이후 제2공항 사업이 예산이나 타당성이 있느냐 하는 반대의견 있어서 재조사까지 4차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정부와 주민의견, 결정을 놓고 국책사업으로서의 용역 과정을 놓고 '도민들이 결정했다'고 표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떤 결정을 하든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제 질문자가 '공론화'를 콕 찍어서 이야기 했는데, 대통령은 '정부가 개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이 공론화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인 것은 아님을 역설적으로 강조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