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린치 신부 장례미사..."고귀한 삶,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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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린치 신부 장례미사..."고귀한 삶,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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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 맥그린치 신부 장례미사 봉헌
강우일 주교 "척박한 제주에 수많은 열매 맺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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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봉헌된 맥그린치 신부 장례미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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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봉헌된 맥그린치 신부 장례미사. ⓒ헤드라인제주

고향 아일랜드를 떠나 머나먼 제주땅에서 평생을 헌신해 온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Patrick James McGlinchey, 한국 이름 임피제) 신부(91)의 장례미사가 27일 오전 10시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삼위일체대성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와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 은퇴한 김창렬 주교를 비롯한 사제단, 맥그린치 신부가 소속됐던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소속 동료 사제, 많은 신자들과 위성곤 국회의원과 이석문 교육감 등 각계 인사, 6.1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 도민 등이 참여해 맥그린치 신부의 가는 길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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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봉헌된 맥그린치 신부 장례미사에서 강우일 주교가 강론을 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강우일 주교는 강론에서 "제가 처음 임피제 신부님 선종소식을 들었을때, 물론 그전에 약해지고 계셨기 때문에 예측은 하고 있었어서 슬픔에 젖지 않았었다"면서 "그 이유는 천수를 다 누리고 가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멋진 생애를 살다 가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처음 제주에 왔을때 한림성당에는 조그마한 초가집 하나와, 신자들은 어린이들까지 합쳐서 20여명밖에 안됐었다고 한다"면서 "그런 황무지에서 오늘날의 한림본당을 비롯해 이시돌의 여러 시설들, 이 (삼위일체)대성당, 호스피스 병원, 임 신부님의 지도와 도움으로 독립한 수많은 가난한 농민들, 신부님께 세례를 받고 신앙을 받은 수많은 신자 등 참으로 어느 포도송이보다 주렁주렁 포도알이 열릴 풍성한 열매를 가득 맺어주셨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임 신부님이 아니셨으면 신축교안으로 어려웠던 제주지역 천주교회가 도민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구반대편에서 날아온 덩치큰 불굴의 사나이, 바위같은 믿음으로 모든것을 일궈낸 파란눈의 사나이를 통해 하느님은 찬미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 신부님 정말 수고 많으셨다. 멋지사다"면서 "주님 대전에서 다시 만날때까지 편안이 쉬시라"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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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봉헌된 맥그린치 신부 장례미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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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봉헌된 맥그린치 신부 장례미사. ⓒ헤드라인제주
▲ 27일 봉헌된 맥그린치 신부 장례미사.ⓒ헤드라인제주

한편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소속이자 아일랜드 출신인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제주로 파견와 여러 분야에서 제주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는 1960년대 초반 제주지역 농업인들의 경제자립을 위해 성 이시돌목장을 설립해 아일랜드의 선진 축산업 기술을 도입했다.

또 제주 지역 최초로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해 가난한 주민들의 자립을 지원해 왔다.

특히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성 의시돌 의원과 요양원, 유치원, 노인대학을 설립하고, 지난 2002년에는 이시돌 의원을 호스피스 병원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사회교육연수원을 개설해 연간 1만2000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올바른 가치관 교육, 성인들에게 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사회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에는 우리나라와 아일랜드 양국 정부로부터 각각 국민훈장 모란장과 대통령상(봉사 부문)을 받기도 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 왔으나, 23일 선종했다.

맥그린치 신부의 시신은 이시돌 글라라 수녀원 묘지에 안장됐다.<헤드라인제주>

▲ 27일 봉헌된 맥그린치 신부 장례미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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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봉헌된 맥그린치 신부 장례미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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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봉헌된 맥그린치 신부 장례미사.ⓒ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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