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맥그린치 신부의 사랑, 기억하고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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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맥그린치 신부의 사랑, 기억하고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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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한 평생을 제주를 위해 바친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전을 통해 "파란 눈의 아일랜드 신부님은 그렇게 제주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며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안을 깊이 새겨주셨다"면서 "고맙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은 4.3사건과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제주도에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오셨다"면서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해 제주의 가난을 떨쳐내고자 하셨고 병원, 요양원, 유치원 등 복지시설과 신용협동조합을 세워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맥그린치 임피제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기원했다.

한편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소속이자 아일랜드 출신인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제주로 파견와 여러 분야에서 제주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는 1960년대 초반 제주지역 농업인들의 경제자립을 위해 성 이시돌목장을 설립해 아일랜드의 선진 축산업 기술을 도입했다.

또 제주 지역 최초로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해 가난한 주민들의 자립을 지원해 왔다.

특히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성 의시돌 의원과 요양원, 유치원, 노인대학을 설립하고, 지난 2002년에는 이시돌 의원을 호스피스 병원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사회교육연수원을 개설해 연간 1만2000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올바른 가치관 교육, 성인들에게 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사회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에는 우리나라와 아일랜드 양국 정부로부터 각각 국민훈장 모란장과 대통령상(봉사 부문)을 받기도 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 왔으나, 어제(23일) 선종했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한림성당에 고인의 빈소를 마련하고, 오는 27일 오전 10시 한림읍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봉헌한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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