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에 막 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성과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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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리에 막 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성과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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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하나로, 세계로, 제2회 세계인제주] (3) '열정과 감동', 그리고...
하나로 뭉친 세계 제주인, "우리는 제주인"..."4년 후 다시 만나요"
'도전과 개척', 탐라인 저력 재확인...글로벌 네트워크 지속적 체계 과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4년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만나니 벌써 이별이네요. 4년 후에 다시 만나요."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제주인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교류의 장이자 국내.외 재외도민 화합 한마당 축제인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8일 제주시내 메종글래드 제주 컨벤션홀에서 열린 폐회식과 환송 오찬에 참석한 세계제주인대회 참석자들은 사흘의 일정이 무척이나 아쉬운 듯 서로의 손을 맞잡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세계제주인대회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허능필.양문석)가 주관한 이번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는 6일부터 8일까지 제주시 애향운동장을 주 무대로 해 펼쳐졌다. 

공식 행사는 8일 제주아일랜드 디아스포라 포럼과 폐회식, 환송 오찬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폐회식이 끝난 후인 이날 오후에는 참가자들이 제주도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제주도 일대에서 '보물섬 제주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난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지난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이번 대회에는 세계 곳곳에서 620여 명의 제주인이 참여해 탐라인의 DNA가 새겨진 제주인들만의 끈끈한 유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국내(서울, 서부경남, 경기안산시흥, 부산 등 16개 도민회 375명), 일본(관동, 관서 2개 도민회 105명), 미국(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6개 도민회 61명), 호주, 아르헨티나,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사할린) 등지의 제주인들이 고향을 찾았다.

특히 처음으로 싱가포르, 태국, 대만,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에서도 재외제주인들이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첫 날 개막 행사는 '혼디모영 지꺼지게 놀게마씀’을 주제로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렸다. 애향운동장은 1984년 제주에서 처음 열린 제13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준비하며 재일제주인들이 고향 제주를 위해 정성을 모아 새롭게 꾸민 곳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개회식에서는 식전행사인 풍물패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모여든 재외도민회 깃발과 만장행렬이 이어졌다.

제주의 희망찬 내일을 상징하는 와이킥(Y-kick) 태권무무 공연이 어우러지는 개막 세레머니 후 복합체육관 전면 프로젝션 맵핑 등 화려한 공연도 선보였다. 

문화공연 ‘사운드 오브 제주’에서는 제주 출신 가수인 양지은, 진시몬, 김희진 등이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개회식 마지막 순서로는 참가자들이 다함께 제주의 노래를 부르며 대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이틀째인 7일에는 애향운동장에서 궂은 비 날씨 속에서도 세계 제주인들의 한마당 잔치로 '세계 제주인 친선 체육대회'와 함께 '제주어 세계챔피언 선발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친선 체육대회에서는 도민회별 구분을 넘어 한 팀으로 어우러져 단체경기를 진행하는 등 제주인의 정서와 긍지를 함께 공유했다. 재외도민들은 애향운동장 트랙 주변에 길다랗게 설치된 다양한 부스 및 천막에서 친교 및 교류의 시간도 가졌다. 저마다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제주도 체육회관 회의실에서는 '제주 앞바당은 태평양, 제주에서 세계로'라는 주제로 ‘차세대제주인포럼’이, '명예도민이 바라는 제주의 미래'라는 주제로 분야별 명예도민을 초대해 제주발전을 위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명예제주도민 한마당’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명예도민인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 김재순 전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장 등이 제주를 위한 다양한 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저녁시간에는 관덕정을 출발해 사지천 북수구광장에 이르는 구간에서 '탐라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대회기간 주 행사장인 애향운동장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제주인 전시회, 내가 살던 동네를 찾습니다(○○○을 ᄎᆞᆽ암수다), 글로벌 제주제품 전시․판매전, 제주전통문화 체험(집줄놓기, 해녀복 의상 체험) 등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참가자들에게 선사했다. 

마지막 날인 8일 열린 제주아일랜드 디아스포라 포럼에서는 '세계제주인의 자긍심, 제주인 DNA’를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

포럼에서는 현기영 작가가 ‘불패의 땅 제주도’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고, 이어 김명홍 세이가쿠샤 대표이사, 문봉만 울산제주도민회장, 김창욱 전 뉴욕중앙일보 사장 등이 이역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낸 사례를 생생하게 전하며 탐라 천년의 정신을 계승한 제주인의 기개와 에너지를 증명했다.

김창욱 전 사장은 “제주인의 DNA는 요망진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으로 구성돼 있어 예로부터 거친 파도와 싸우면서 항로를 개척하고 교육에 힘쓰면서 섬의 한계를 극복해왔다”며 “이와 함께 제주인의 혈관에 흐르는 저항의 피, 아끼고 절약하는 조냥정신으로 제주의 기개를 세계에 펼쳐왔다”고 말했다.

8일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제주아일랜드 디아스포라 포럼'.
8일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제주아일랜드 디아스포라 포럼'.

◇ 세계제주인대회, 성과와 과제는?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재외도민 노고에 감사하고, 세계 각지에서 거주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인이 한 자리에 모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 장이자, 열정과 감동의 화합의 축제를 일궈냈다는 점이 큰 성과로 꼽힌다. 

150만 제주인이 하나가 되는 '글로벌 제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이다.
 
사실 그동안 '세계 제주인'을 외쳐왔지만, 정작 세계 제주인이 제주도민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자리에 모여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은 거의 없었다. 재외도민 전체가 신명나게 참여하는 축제다운 축제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 세계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제주인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함께 고향 제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나,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지속적으로 연결 고리를 가져나갈 수 있도록 한 네트워크 장도 부족한게 사실이었다.

이번 대회는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 대회를 계기로 세계제주인의 공동체적 유대감을 확인하고, 제주인이라는 자긍심 속에 함께 신명난 축제를 향유함은 물론, 제주를 한반도의 평화와 공생의 국제교류 거점을 발전시켜 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글로벌 국제교류의 체계를 구축한 점은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8일 열린 폐회식과 환송오찬에서 참가자들은 아쉬움 가득한 석별의 정을 나누면서도, 고향 제주 발전과 제주미래를 위해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8일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폐막식.
8일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폐막식.

오영훈 지사는 환송사를 통해 “대한민국 변방이라고 하는 섬에서 태어났지만 세계를 향한 재외제주인들의 불굴의 도전정신은 70만 제주도민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재외제주도민들이 펼쳐나간 도전의 길, 개척의 정신을 탐라 DNA라고 정의하고 싶다”며 “고향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준 지극한 고향사랑의 마음으로 제주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세계제주인대회가 세계 제주인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안기는 든든한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면서 "세계제주인대회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한 분들이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 돌아가시면, 우리 고향 제주가 얼마만큼 멋있게 성장했는지 많이 홍보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양문석 세계제주인대회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폐회사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제주인과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모다들엉 힘을 보태면 세계인의 보물섬 제주가 큰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가 삼일 간의 일정을 뒤로 하고
작별의 시간을 맞았다"면서 "함께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지만,제주인의 뿌리와 정체성을 확인했고, 체험했다"고 피력했다.

또 "앞으로 세계제주인이 함께 펼쳐나가게 될 미래가 매우 기대된다"며 이번 대회에서 세계제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미래세대 제주인 육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한 점, 제주를 평화와 공생의 국제교류 거점으로 발전시키는데 재외도민회가 함께 하기로 한 점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김 의장은 "제주에서 보냈던 시간이 위로와 행복의 안식이었길 바란다"며 "고향에서 받은 행복한 기운이 여러분에게 큰 활력이 되어 더욱 끈끈한 애향심으로 쏟아주시길 당부드린다. 여러분의 응원은 제주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나가는 소중한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회 세계제주인대회는 4년 뒤인 2027년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제2회 대회의 성과가 도전과 창조정신의 탐라인의 저력 재확인과 더불어 글로벌 네트워크 체계를 마련한 점이라면, 향후 과제는 '지속성'의 문제가 가장 크게 제기된다. 

즉, 행사를 일회성으로 그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 마련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체계를 지속적으로 가동하며 실질적 제주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후속 조치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헤드라인제주>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과 취재협조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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