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휴가를 동시에'...제주, 워케이션 성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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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휴가를 동시에'...제주, 워케이션 성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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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워케이션 최적지 제주] (1) 제주 워케이션, 주목받는 이유
공공형.민간형 워케이션 오피스 조성...정책적 지원 확대
수도권 기업들 큰 관심...워케이션 팸투어.상담 신청 쇄도
민선 8기 공약 1년, 워케이션 산업화 선점전략 '성공적' 평가

제주도가 '워케이션(workation)'의 성지로 떠오르며,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2023 제주 워케이션 설명회 in 서울' 행사에는 수도권에 소재한 50개 기업에서 102명이 참여하면서 큰 성황을 이뤘다. 참여한 기업들은 제주도 워케이션 인프라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워케이션 오피스를 갖고 민간 사업체와 1대 1 개별상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40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오는 21~22일 제주 워케이션 현지 팸투어에 참여신청도 쇄도했다. 

일본 언론매체인 NHK월드에서도 이날 설명회 현장을 찾아 촬영하는 등 일본에서도 제주 워케이션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2023 제주 워케이션 설명회 in 서울' 행사.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2023 제주 워케이션 설명회 in 서울' 행사.

앞서 지난 6월 1일 판교에서 열린 수도권 기업 설명회에서도 대기업 등 10개사가 참여했고, 참여기업 관게자들은 7월 초 제주를 찾아 워케이션 기반시설을 둘러보는 팸투어를 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외 기업들이 직원들의 워케이션 대상 지역 물색에 있어 제주도를 주목하는 이유는 제주도의 경우 이미 워케이션에 나선 직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오피스 시설이 다양한 형태로 구축되어 있고, 워케이션 관련 사업들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에서 낮에는 일하고 퇴근 후에는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업무형태를 말한다. 한 마디로 업무 자체를 휴가지에서 한다는 것이다. 

워케이션이 기업들 사이에서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및 비대면의 방역 수칙,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밀집된 공간의 분산을 권고받던 코로나19 시기, IT 업계를 비롯해 특정 업종에서는 재택근무 내지 원격근무를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한 단계 발전된 개념이 바로 워케이션이다.

워케이션은 휴가지에서 관광과 휴양을 즐기면서 업무를 한다는 점에서 원격근무나 재택근무와는 성격이 다르다. 동기와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사무실이 아닌 장소에서 업무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나, 원격근무와 재택근무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일', 즉 업무 수행에 있다. 반면 워케이션은 휴양과 업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띄고 있다. 이 지점에서 차이가 있다.

코로나19 과정을 거치면서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업무의 효율성과 동기 부여, 직원 복지 등을 감안할 때 워케이션이 긍정적 측면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업들의 워케이션 도입은 곧 제주도의 이해와도 맞아떨어졌다.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제주도에서 워케이션은 메리트가 큰 관광 유형이다. 그동안 제주관광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돼 온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지역에 머무르며 소비하는 등 상생하는 형태의 관광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총회 등 각종 회의 유치를 통해 이뤄지는 회의산업인 마이스(MICE) 처럼, 관광산업 내 또 다른 유형의 고부가가치 산업이 생겨난 것이다. 이는 관광산업 활력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촉매제인 셈이다. 각 지자체에서 워케이션에 관심을 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는 배경에는 이러한 점이 작용하고 있다. 

제주도가 워케이션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자연경관적 장점 및 휴양지라는 고유의 특성도 작용했겠지만, 이 보다는 제주도의 선제적 역할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워케이션은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오 지사의 공약은 '글로벌 워케이션 조성과 주민주도형 워케이션 산업 육성'이다. 세부 내용으로는 △워케이션 프로그램 운영 △워케이션 거점 조성 △카름스테이-마을관광 연계 워케이션 산업 육성 △마을.지역과 함께하는 로컬 관광 △컨벤션 내 공유오피스 및 휴게공간 조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워케이션 유치 기업 대상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아우르며, 단순한 사업 활성화 차원을 넘어 산업화 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목표 속에 민선 8기 출범 후 워케이션 관련 사업은 매우 속도감있게 추진됐다. 이 결과 지난 1년 초점이 맞춰졌던 '선점 전략'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워케이션 기업 유치 측면에서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지만, 국내외 기업에서 제주도가 워케이션 최적지라는 인식이 확산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판교 설명회에 이은 '2023 제주 워케이션 설명회 in 서울' 행사장에서 나타난 분위기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는 제주도가 워케이션 기업 유치를 위해 다양한 유형의 오피스를 구축하며 적극적 홍보활동을 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도의 워케이션 관련 정책은 기업을 위한 최적의 워케이션 시행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지원하는 내용은 크게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 그리고 제도적 지원으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먼저 하드웨어 부분에서 워케이션 기업 유치를 위한 오피스는 공공형과 민간형으로 나눠 조성되고 있다. 공공 오피스는 서귀포시 혁신도시 내에 9월 중 혁신도시피스 W3609를 재오픈하는 한편, 11월에는 제주시 원도심 내, 내년 중에는 함덕 해변에 각각 조성될 예정이다.

공유업무시설은 업무에 필요한 기본적인 공간으로서 기본적으로 업무 데스크를 제공하고 회의실 또는 세미나실, 휴게공간, 식당 또는 카페를 부대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 제주도에 직원을 내려보낼 경우 이 오피스 공간에서 본사와 동일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민간형의 경우 제주의 큰 강점으로, 지역별로 개성있고 멋진 워케이션을 특화한다는 구상이다. 마을공동체 및 지역 숙박시설 등과 연계해 현재 14개의 오피스가 꾸려졌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소재한 '세화 질그랭이센터'를 비롯해 △디어먼데이 제주점(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리플로우 제주(제주시 삼도2동) △스페이스모노(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집무실 제주점 in 한화리조트(제주시 회천동)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바나나오피스(제주시 노형동) △고요산책(제주시 이도2동) △위아포트(제주시 이도2동) △아이디노 제주(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코틀러 제주지사(제주시 일도1동) △팜스테이션(제주시 도두2동) △오피스제주(조천점, 사계점) △온실(프립캠프, 서귀포시 태평로)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제주도와 민관 네트워크를 구성한 14개 오피스 외에도 일부 민간 오피스가 워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제주의 다양한 민간 오피스와 연계한 워케이션 경비를 지원하는 오피스 바우처 지원사업과, 제주에서 워케이션을 하는 동안에는 업무시간 외에는 충분히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오피스 바우처 사업은 수도권 기업의 임직원이 공모를 통해 선정된 도내 민간 워케이션 오피스를 이용할 경우 1인 1일 3만 원의 오피스 이용 바우처를 14일 범위 내에서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 바우처를 지급받는 기업 임직원에게는 퇴근 후 제주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충분한 휴식을 즐기고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 바우처를 1인 5만 원 범위 내에서 주 1회, 총 2회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9월부터 수도권 기업에서 지정된 민간 워케이션 시설을 이용할 경우 직원 1인당 최대 52만 원 상당의 오피스 및 여가프로그램 이용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관광공사와 협업한 여가 프로그램인 ‘러닝 홀리데이 인 제주(Learning Holiday in Jeju)’ 등 공공 워케이션 패키지도 선보인다. 제주 워케이션 종합 플랫폼(https://jejuworkation.or.kr)을 통해 체계적인 워케이션 정보와 민간시설과의 통합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2023 제주 워케이션 설명회 in 서울' 행사.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2023 제주 워케이션 설명회 in 서울' 행사.

이번 워케이션 활성화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제주국제컨센션센터 내에 사무국을 설치해 공공 워케이션 패키지를 추진하는 한편, 기업별 맞춤 컨설팅을 통해 제공한다.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한다. 제주도는 투자유치 지원조례 개정을 통해 전국 최초 분산근무 및 원격근무 시행 기업 지원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워케이션을 통해 기업이 제주에서 독립적으로 분산 오피스를 구축 또는 임차해 운영을 계획하는 경우 기업유치의 일환으로 제주도에서 재정적 ·행정적 지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제주는 국내 워케이션의 최적지로서 환경을 갖추고 있고, 기업들의 호응도 큰 만큼 앞으로 공공오피스 운영 등이 본격화되면 워케이션 관련 사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양하고 개성있는 민간 워케이션 시설이 제주 곳곳에 분포한 만큼 많은 기업이 언제 어디서든 제주 워케이션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과 홍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과 취재협조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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