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유족회 "국회 4.3특별법 처리 무산, 참담하고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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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유족회 "국회 4.3특별법 처리 무산, 참담하고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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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1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것에 대해 4.3유족들이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8일 성명을 내고 "8일까지 진행된 임시국회에서 4.3특별법이 국회통과가 무산됨에 따라 3만여 4.3영령과 유족들은 실망감과 허탈함을 감출 수 없다"며 국회가 조속히 4.3특별법을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유족회는 "이번 임시국회를 맞아 당.정.청이 어렵게 4.3특별법 개정안의 내용을 합의했다는 소식에 유족회는 합의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4.3영령의 한을 어느정도 풀어드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슴 한 구석에 품고 운영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수용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70여년을 기다린 명예회복과 피해회복이 또 다시 무참히 무산됨을 보며 참담함은 물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성토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분들에 대해 이미 사과했고 피해회복의 차원에서 개별 배상을 실시해야 함은 당연한 것"이라며 "불법군사재판으로 수형인 굴레와 연좌제로 고통스러운 세월을 살고계신 분들에 대해 명예회복을 시켜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4.3당시 3만여 명이 희생되고 현재 10만여 명의 유가족 중에는 부모가 희생돼 출생신고를 제대로 하지 못해 다른 사람의 자식으로 살아오신 유족을 위해 가족관계등록부를 정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더불어 70여 년 동안 마음의 상처를 품고 살아오신 고령의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이 치유 받을 수 있는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제주4·3특별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회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20대 국회부터 21대 국회에 이르는 3년 여 동안 제주4.3특별법 개정을 위해 꾸준히 요구해 왔다"며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제주4.3특별법 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유족대표들에게 개정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이 국회통과가 무산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울분을 토해 내지 않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73주년 제주4.3추념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번 추념식까지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희생자를 진정으로 위무할 수 있기 바라며, 그렇지 않다면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최근 몇 년 사이에 최고령의 생존희생자와 1세대 유족분들이 국회통과를 학수고대하다가 운명을 달리 하시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진정한 명예회복과 온전한 피해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는 조속히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70여 년 동안 품고 살았던 피멍울 진  한을 풀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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