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대학생들 日 규탄..."반성없는 아베 단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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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년.대학생들 日 규탄..."반성없는 아베 단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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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평화나비, '김학순 할머니 용기' 기림일 문화제 개최
"식민시대 악행 사죄하지 않는 아베정권 규탄"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 기림일 문화제' ⓒ헤드라인제주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세상에 알린 고(故) 김학순 할머니를 기억하기 위해 4일 열린 제주지역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사죄와 반성없이 오히려 경제보복 조치로 나서는 일본 아베정권을 강도높게 규탄했다.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청소년.대학생.청년 네트워크 '제주평화나비'는 이날 오후 5시 제주시청 조형탑 인근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기림일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일본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묵념과 평화나비의 '바위처럼' 공연으로 시작으로 김학순 할머니 증언 영상 시청, 공연, 자유 발언, 선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연일 제주평화나비 대표는 개회사에서 "28년 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이 가장 추악한 전쟁범죄를 만천하에 알렸고, 그 힘이 바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힘이 됐다"고 전제, "그러나 지금 일본은 식민지배의 악행을 인정하지도 않고 있고, 사죄하지도 않고 있다"며 아베 정권을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지금 일본이 식민시대 악행을 인정하지 않은 채 우리나라를 경제문제로 압박하며 다시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며 "여러분의 용기 있는 행동이 아베 정권의 부당행위를 단죄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 기림일 문화제' 개회사에서 정연일 제주평화나비 대표가 연설하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 기림일 문화제'. ⓒ헤드라인제주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 기림일 문화제'에서 고운비 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장이 연설하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연대발언에서 고운비 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장은 "누군가에게는 꽃 피울 시기에 할머니들이 겪었을 고통과 매 순간 어떻게 견뎌오셨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피력한 후,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반성하는 기본적인 것들이 지켜지는 성숙한 사회를 꿈꾼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더 이상 누군가 국가권력 혹은 권력구조에 의해 피해를 받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할머님들의 꽃 같던 청춘을 무참히 짓밟은 그들에게서 반드시 진심어린 사죄를 받을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말미에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이 김학순 평화인권운동가의 용기있는 고백으로 시작됐듯,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용기로부터 비롯됨을 기억한다"면서 "식민지배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제국주의와 군사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아베정권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전쟁 없는 평화를 위한 실천과 행동,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를 선언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전시, 김학순 할머니와 함께 사진을 찍어 인화할 수 있는 포토존 등의 체험부스가 운영됐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한편, 이날 행사는 지난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행동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할머니의 증언을 시작으로 총 240명의 할머니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사실을 정부에 신고했다.

2012년 12월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 회의에서는 고 김학순 할머니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8월 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선포했다.

제주평화나비는 매해 기림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 기림일 문화제'. ⓒ헤드라인제주
▲ 4일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 기림일 문화제'. ⓒ헤드라인제주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 기림일 문화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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