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파업 막바지 협상 '난항'...이제 하루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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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파업 막바지 협상 '난항'...이제 하루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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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중재 노사 공개협의, 50분만에 끝나
노조 "입장차만 확인"...道 "마지막까지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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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저녁 마련된 버스 파업 관련 노사정 첫 협상테이블.ⓒ헤드라인제주
[종합] 제주도내 8개 버스회사 노조가 오는 13일부터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가운데, 11일 마련된 제주도 중재의 협상테이블은 노사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채 50분만에 끝났다.

이제 협상 시한은 12일 하루를 남겨 놓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후 6시 백록홀에서 제주도와 버스 노사 대표가 함께하는 노사정 공개 협의 자리를 마련하고, 마지막 협상 중재에 나섰다.

이날 협의에는 노조측 대표로 조경신 자동차노동조합연맹 제주지역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과 김승필 제주버스연합노동조합 위원장 2명, 사측 대표로 강지윤 (주)삼영교통 대표와 (주)변민수 동진여객 대표 2명, 그리고 제주도청에서는 현대성 교통항공국장과 허문정 대중교통과장이 참석했다.

그러나 회의는 50분만에 끝났다.

조경신 노조위원장은 결론적으로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진전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우리 노조측도) 파업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 대화 약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대화를 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날 협상의 결과와 관련해, 현대성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오늘 노사 양측은 최대 쟁점인 주당 연장근로 12시간 이내 근무형태와 임금협상을 놓고 서로간의 입장을 설명했다"면서 "내일 중 더 구제적인 대화를 진행하는 선에서 간담회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노사 양측과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계속해 대화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과 제주도당국이 설명하는 협상의 결과는 '온도 차'가 있지만, 노사정 모두 12일 '대화'를 해나가는데 뜻을 같이하면서 파업을 하루 앞둔 이날 밤샘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은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협상 모두발언에서 현대성 국장은 "버스 준공영제를 유지하기 위해 연간 천억 원에 가까운 도민 세금이 투입되고 있으나 준공영제 이후 처음 임금협상 과정에서 버스파업이 예고됐다"면서 이번 파업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파업이 예고됨에 따라 도민들이 염려와 질책의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발인 버스가 절대로 멈춰서는 일은 없어야 하며 노사 양측도 각자 입장이 있지만 공식적으로 자리한 만큼 한단계 진전된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측은 파업으로 치닫게 된 이번 상황의 책임이 제주도정의 뒤늦은 개입과 사측의 태도에 있음을 강조했다.

조경신 위원장은 "11차례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협상을 했지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제주도의 안일한 대처에 문제가 있다"면서 "운영은 사용자가 하지만 수익금은 제주도가 환수하는데, 11차례의 교섭에서 제주도가 참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나 업체가 좋은 안을 내놓아 버스가 멈추지 않는 교섭이 됐으면 저희들도 그 이상의 바람은 없다"면서 "밤을 새더라도 열심히 할테니 좋은 안을 내놓아 잘 될수 있도록 행정이 잘해달라"고 말했다.

사측 대표로 참석한 강지윤 대표는 "버스 준공영제로 변하면서 사용자측의 운신 폭이 넚지 않다. 노사협상 11차례 하는 동안 도에서 나섰어야 하는 부분 있는데 미진한게 있다"면서 "오늘이라도 늦었지만 도에서 처음 협상 하려는 의지 갖고 나왔으니 오늘 밤새 끝내면 좋겠지만, 안되더라도 파업으로 도민 불편 주기보다 대화를 하고 시간을 갖고 나가면 좋지 않을까 한다"며 노조측이 파업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이게 한두달이 아니라 3개월 지난 것으로, 오늘밤이건 내일이건 마무리가 안되면 저희들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면서 "저희가 아니라 근로자들이 결정한거기 때문에 오늘내일 안되면 어려움 감수할수 밖에 없다"며 파업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그러자 현 국장은 "준공영제를 도입한 도시에 노사협상에 행정이 참여하는 곳은 없다"면서 "재원과 관련해 행정과 사전에 논의가 돼야 하고, (지방노동위원회)조정 과정에서 이런 입장을 설명 드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희가 미진한게 있지 모르지만 주시하고 보고 있었다. 이해해 달라"면서 "오늘 이 자리가 생산적이고 한단계 더 진전되는 자리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조 위원장은 "노사가 (협상과정에서)찾아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준공영제가 시작될때 운송원가를 산정할 당시 저희(노조)가 참여해 본 적이 없다"면서 "사용자와 행정의 교섭자리지 저희 노조가 운송원가 산정하는데 안왔다는건 오늘 처음"이라며 제주도와 사측을 비판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첫 노사정 자리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협상 시한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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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저녁 마련된 버스 파업 관련 노사정 첫 협상테이블.ⓒ헤드라인제주
앞서, 제주도는 발표한 파업 비상대책을 통해 파업 돌입 시 128개 전 노선에 전세버스 665대를 긴급 투입해 대체 운행토록 하고, 기존 버스 시간을 최대한 유지하는 비상수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파업 첫날인 13일에는 출.퇴근시간대 전 차량에 공무원을 동승시켜 노선에 대한 안내를 실시하는 한편, 버스 정류소에도 공무원을 배치시켜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교통항공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해 파업 종료 시까지 비상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광지순환 버스 16대와 심야버스 20대는 파업기간에도 모두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한편, 제주도내 8개 버스회사 노조는 11차례의 단체교섭이 결렬되고 지방노동위원회의 3차례 조정에서 합의조정이 실패하자 지난 7~8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96%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측은 △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무 도입에 따른 근무체계 개선 △복리후생 문제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은 사측이 '준공영제'를 핑계로 한 불성실 교섭이 위기를 불렀다면서 이번 파업의 책임이 사측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막대한 공적자금 지원에도 운전자들의 권익 향상보다는 결국 운수업계만 배불린 격이 됐다는 비판여론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2017년 8월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더불어 시행된 '버스 준공영제'는 2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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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2019-03-12 18:32:49 | 223.***.***.49
천억을 버스근로자에게 주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