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하며 1년 여만에 다시 단식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의 김경배씨가 검토위원회 재개를 촉구하기 위해 원희룡 제주지사에 면담을 요구했다.

노숙 단식농성 9일차를 맞은 김경배씨는 27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도지사 면담신청서 전달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희룡 지사는 국토부에 조속히 제2공항 검토위원회 재개를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제가 단식을 이어가던 중 제2공항 성산읍 반대 대책위와 원희룡 지사가 합의해 제주도는 국토부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추진에 따른 건의' 공문을 발송했다"며, "이 내용의 3번 문항을 보면 '사전타당성 재검토 용역 결과는 기본계획수립용역 발주 여부를 결정하는 구속력을 갖도록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타당성재조사 검토위원회'에서 다수의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강제로 검토위원회 활동을 종료시키고 있다"며,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가 국토부에 조속히 검토위원회 재개를 강력치 요청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원희룡 지사는 조속한 시일 내에 공개면담 요구를 받아들여 제주의 사람도 자연도 지켜야 하는 지사의 본분에 충실하기 바란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공개면담이 이뤄지길 재차 요청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씨는 또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도민들에게 직접 의견을 묻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검토위원회가 재개되고 그 결과가 나오는대로 숙의형 공론화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제주도청 2층 소통회의실을 방문해 제주도 관계자에게 면담신청서를 전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