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공론조사 결과 뒤집으면 퇴진운동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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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공론조사 결과 뒤집으면 퇴진운동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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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연대 제주본부 "공론조사 권고안 존중한다더니..."
'허가' 수순인가, 건물 매입후 공공화 검토인가

제주특별자치도가 3일 원희룡 제주도지사 주재로 관계관 회의를 열고 이번주 중 중국자본으로 추진되는 국내 영리병원 1호로 추진되는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여부에 대해 결정하겠다며  '허가'쪽에 가까운 논리를 들고 나오자, 시민사회단체가 크게 우려하며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는 3일 긴급 성명을 내고, "제주도청이 오늘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고 당혹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원희룡 도지사가 녹지국제병원 공론조사를 뒤집을 태세다"라고 우려했다.

이 단체는 "그동안 원희룡 지사는 공론조사 불허 결과에 대해서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었다"면서 "원 지사는 지난달 8일 주간정책회의를 통해서 불허 권고를 내린 녹지영리병원 공론조사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19일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 도정질의에 대한 공식 답변을 통해서도 공론조사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어 "그러나 오늘 주간정책회의 결과를 보면 사실상 공론조사 결과를 뒤집으려는 술수로 가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또한 녹지국제병원관련 소관 부서인 보건복지여성국도 아닌 선거공신이자 측근인 공보관을 통해서 발표문을 작성했다는 점에서 모종의 여론몰이를 시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또 "특히 공론조사를 요청했던 청구인 대표 측과는 공론조사 전은 물론 공론조사 이후에도 단 차례 간담회는커녕 전화 한 통의 연락조차 없던 상황에서 도지사가 녹지국제병원을 방문, 녹지측 대표와의 간담회나 면담을 진행하는 모양새는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공론조사 결정은 원 지사 자신이 결정한 것이며, 그 결과 역시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며 "다수가 참여하여 오랜 시간 진행한 공론조사 결과를 지금와서 뒤집으로 하는 것은 어느 누가 보아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원 지사가 진실로 도민의 뜻, 공론조사 결과를 외면한 채 온갖 핑계를 대며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이는 도지사로서 기본 자질이 없는 것으로 우리는 규정할 것"이라며 "아울러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도민들과 함께 의논을 통해 도지사 퇴진운동을 포함한 강력한 규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원희룡 지사 주재로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관련 총괄 검토회의'를 열고, 조만간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최근 다른 시·도의 외국인 투자실적에 비해 제주도는 사실상 정체수준이라는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무엇보다 전국적인 경제침체 상황에서 신속한 결정을 통해 불확실성 제거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숙의형 공론조사 위원회의 권고를 최대한 존중해야 하지만, 행정의 신뢰성과 대외 신인도 및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회복을 고려해 최종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회의의 내용을 액면 그대로 해석해보면, 공론조사의 권고안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신뢰 등을 감안해 '허용'쪽으로 가야 한다는 논리로 풀이돼 시민사회가 다시 크게 술렁이고 있다.

아직 '허가' 수순인지, 아니면 건물 매입후 공공화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인지, 이날 발언 진위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 10월 공론조사를 통해 '불허' 권고안이 나오자 이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는데, 이번에 '허용' 결정을 내릴 경우 공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의를 배반했다는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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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09:04:58 | 221.***.***.100
녹지병원 안됐을 경우 환매권행사해야 함
제2의 예례단지꼴이 발생할지도 ---

장난하나 2018-12-03 20:40:59 | 222.***.***.199
제멋대로군. 도민의견은 왜 물었어? 도의회에서도 거짓말한건가?
결말이 어떨지 보이는군. 민심을 거스르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잘 깨닫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