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지칠 때 도서관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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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지칠 때 도서관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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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윤수 / 표선면사무소
양윤수/ 표선면사무소 ⓒ헤드라인제주
영화 ‘인턴’에 나오는 주인공 ‘벤(로버트 드니로 분)’은 시니어 인턴으로 취직한 70세 노인이다.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벤의 모습은 친절이라는 기준으로 볼 때 완벽한 어른이다. 그는 누구와도 잘 지내고 상대를 존중하며 누구라도 그를 곁에 두고 싶어 한다. 벤은 상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상대의 마음 속 깊은 곳을 헤아려 조언을 해줄 줄 안다. 그는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던 ‘줄리’에게도 일관성 있는 친절함으로 대하고 너그럽게 대해 까칠하고 차가운 ‘줄리’의 마음도 바꾼다.

그의 친절함과 한결같은 상냥함은 평범한 우리가 닮기에는 지나친 가공인물인가?

친절은 대화의 기법을 연구하거나 훈련을 통해서도 발전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친절은 나의 일시적인 감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도 한결같이 실천되어야 한다. 상대가 나에게 호의적이든 반대로 호의적이지 않든지 간에.

도서관에서 이용자를 응대할 때, 가게에서 고객을 응대할 때, 혹은 가정에서 친구 사이에서 상대의 입장에 서서 그의 본심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경청해야 한다. 나의 말을 하기에 앞서 상대가 먼저 말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런데 막상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때는 내 마음에 여유가 없고 지쳤을 때이다.

이럴 때 도서관에서 독서하며 책 속에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으면 마음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또 다시 따뜻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게 된다.

도서관에 오면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 표선도서관에서는 표선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다. 일상에 찌들렸다고 생각될 때 도서관에 와서 영화 한편을 보면 어떨까. 영화 상영을 하는 시간이 아니라면 DVD를 대여해서 도서관 내의 정보이용실에서 PC를 통해 볼 수도 있다.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으며 나와 같은 고민과 같은 생각을 하는 저자와 공감을 할 수도 있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 없다면 서귀포 관내의 도서관에서 그 책을 소장한 도서관으로부터 책두레서비스로 받아볼 수도 있다. 우리 도서관에 비치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책은 희망도서를 신청하면 도서관에서 1순위로 받아 볼 수 있다.

오는 6월 20일에는 도서관에서 함께 모여 조용히 책 읽는 모임인 묵독파티도 있다. 도서관에 오면 인문학 수업도 들을 수 있고 아이들은 즐거운 독서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풍성한 체험으로 신이 난 아이들은 집에 가서도 엄마 아빠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줄지도 모른다.

계속해서 친절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기에는 에너지가 고갈되고 심신이 지쳤다고 느꼈을 때 마음의 재충전을 위해서 도서관으로 향하는 것은 어떨까? <양윤수/ 표선면사무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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