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D-2'..."범도민적 협력"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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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D-2'..."범도민적 협력"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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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출정식 개최...성공다짐 버스 퍼레이드
원희룡 "대중교통, 제주 핵심인프라...도민협조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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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개최된 제주 대중교통 체계개편 출정식.ⓒ헤드라인제주
30년만에 전면적으로 개편되는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 시행일(8월26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4일 새로운 대중교통시스템의 빠른 안착과 성공을 다짐하는 출정식이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옆 주차장 부지에서 '제주 대중교통 체계개편 출정식'을 개최했다.

출정식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하민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서석주 제주도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을 비롯해 도내 운수 업체 관계자 및 버스 운전기사 등 3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정훈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원 지사와 서석주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의 축사, 버스 운전기사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안전운전과 친절운행 결의, 중앙우선차로제 시행 노선의 '버스 퍼레이드'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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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개최된 제주 대중교통 체계개편 출정식.ⓒ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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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개최된 제주 대중교통 체계개편 출정식.ⓒ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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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개최된 제주 대중교통 체계개편 출정식.ⓒ헤드라인제주
원 지사는 인사말에서 "이제 제주의 대중교통은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 대중교통으로 앞으로 세계 속의 보물섬 제주를 이끌어갈 핵심 사회 인프라이자 도민들을 위한 복지 정책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은 버스와 교통체계의 개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르신과 장애인들을 비롯한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혜택을 확대하며, 보행자와 도민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대중교통 개편은 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인한 교통체증과 주차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산적 투자"라며 "실핏줄 같은 대중교통망은 도민은 물론 관광객을 어느 곳이든 1200원으로 쉽게 수송하고, 버스 환승정류장 무료 와이파이 지원, 버스 디자인 개선, 정류장 내 조명 시설, 온열의자, 안심벨 등 편의시설도 함께 확충해 전국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제주를 더욱 역동적이고 활기 넘치는 도시로 거듭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버스 기사들의 처우개선과 근무 여건의 개선으로 제주의 대중교통을 친절과 미소로 상징으로 바꿀 것"이라며 "아울러 실시간 데이터들을 중앙서버에서 빅데이터로 관리함으로서 수요에 맞게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반응해 맞춤형 대중교통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번 대중교통 개편의 성공적인 조기정착에 도정역량을 집중할 것"아라고 피력한 후, "도지사와 공무원, 운전기사의 노력뿐만이 아니라 범도민적 참여와 협력이 이번 체계 개편 성공의 전제조건"이라며 도민들의 전폭적인 참여와 협조를 호소했다.

이날 참석한 운전기사들은 성공적인 대중교통 체계 개편과 이용 승객의 안전을 위해 친절한 응대는 물론, 교통법규 준수, 안전 운행으로 대중교통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출정식 마지막 순서로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실제 운행될 급행, 간선, 지선, 관광지 순환 버스에 참가자들이 탑승해 제주시 연삼로를 거쳐 중양차로 시범구간인 제주공항 노선을 경유하는 '버스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한편 이번 30년만의 대중교통 체계 개편은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버스 우선차로제 도입 △환승센터 및 환승정류장 개선 △버스증차 및 디자인 개선 △버스정

보시스템 확충 등 시설인프라 부분은 물론 △급행버스 신설 및 노선개편 △버스요금체계 단일화 △환승할인 확대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현행 동(洞) 지역과 일부 읍면지역만 운행되던 시내버스를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 단일버스 요금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 1200원(교통카드 사용시 50원 할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

환승할인 혜택도 하차태그 후 현행 30분에서 40분으로 확대된다.

또 제주 전역을 1시간 내외 통행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공항을 기점으로 일주도로, 평화로 및 번영로 등을 운행하는 12개 노선의 급행버스가 신설된다.

제주도 어디에서든 급행버스를 타면 1시간 정도 소요시간으로 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23일부터 버스의 정시성 확보와 빠른 운행을 위해 도입되는 '우선차로제'가 시범 시행에 들어갔다.

이날 고시된 우선차로제 시행지침에 따르면 우선차로는 중앙 대중교통우선차로와 가로변 대중교통우선차로로 구분된다.

중앙 우선차로는 제주시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까지 중앙로 2.7km구간, 제주시 7호광장~공항입구까지 공항로 0.8km 구간이다.

가로변 우선차로는 제주시 무수천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까지, 노형로~도령로~동서광로 11.8km구간에서 운영된다.

우선차로 통행가능 자동차는 긴급자동차, 대형버스(36인승 이상), 노선버스, 전세버스(16인승 이상), 택시, 경찰서장의 신고필증을 받은 어린이통학버스, 지방경찰청장이 지정한 차량 등이다.

도로이용의 효율화 등을 위해 우선차로 통행 순위를 지정하고 필요한 경우 후순위 자동차부터 통행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차로 운영시간은 중앙 우선차로의 경우 365일 24시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가로변 대중교통우선차로는 평일(토․일․공휴일 제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오후 4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피크타임에만 시간제로 적용된다.

우선차로 위반 시에는 10만원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이번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우선 우선차로제 시범시행을 한 결과 홍보부족 등으로 인한 운전자들의 혼란이 크게 나타났고, 일반 차선의 정체현상은 오히려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행일인 26일은 다행히 토요일이어서, 시행 첫날은 큰 문제 없이 넘긴다 하더라도 월요일인 28일 아침 출근시간대에는 제주시내 주요 도로가 심각한 정체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이번 개편안의 성공여부는 결국 기존 자가용 운전자들을 대중교통 이용으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꼽히고 있는데, 실제 대중교통으로 어느 정도 흡수가 이뤄질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기존 자가용 운전자들을 대중교통 이용으로 끌어들인다 하더라도, 출.퇴근 시간대 버스에서 수용할 수 있는 총량이 어느 정도가 될지에 대한 정확한 추산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칫 '만원 버스' '콩나물 버스' 상황이 나타날 경우 다시 자가용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역효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을 앞두고, 행정당국은 물론 버스업계는 비상체제 근무에 들어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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