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로 '우선차로제' 첫날, 운전자들 "너무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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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로 '우선차로제' 첫날, 운전자들 "너무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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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회전 금지, 버스전용 신호등 등장에 '혼란'
일부 '항의' 이어져..."홍보 많이 부족"
▲ 23일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시행된 제주시 공항로 구간. 자치경찰이 대중교통 우선차로 지도를 하고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앞두고 23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신제주입구 교차로(해태동산)에 이르는 공항로 구간에서 버스 우선차로제가 본격 시행됐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인한 혼선이 빚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제주공항~해태동산 0.8km 구간 버스 우선차로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버스의 정시성 확보와 빠른 운행을 위해 도입된 공항로 우선차로제는 '중앙차로제' 방식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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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시행된 제주시 공항로 구간.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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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시행된 제주시 공항로 구간. ⓒ헤드라인제주
도로의 1차로는 버스와 전세버스, 택시 등 지정된 차량만 다닐 수 있는 전용차로로 설정됐다. 승용차 등 일반 차량은 나머지 3개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원래 승차장은 도로 중앙에 위치하도록 해야 하나 기존 다호마을 버스정류장은 현행대로 가로변차로에 위치해 운영되고 있다.

공항로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시행과 관련해 다호마을 정류장 앞 부터 공항 입구 구간은 차선이 5차로로 늘어났다. 1~2차로는 대중교통 우선차로로 각각 도착(1층)과 출발(3층) 방면으로 갈 수 있다.

나머지 3~5차로 3개 차선은 도착(3차선)과 출발(4, 5차선) 및 직원주차장 방면으로 가면 된다. 우회전은 6차로에서 가능하다.

30년만에 전면 개편된 대중교통체계가 오는 26일 제주도 전역에서 일제히 시행되는 가운데, 이번 공항로의 우선차로제는 첫 시범시행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첫날 운영결과, 다행히 버스전용 차선은 일부 숙지하지 못한 운전자들을 제외하면 잘 지켜졌던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혼선도 적지 않았다. 초행 운전자 보다는 평소 이 도로 주행에 익숙했던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해 헷갈림 내지 혼돈은 컸따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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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시행된 제주시 공항로 구간.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대중교통차로 전용 신호등이 등장했다. ⓒ헤드라인제주
▲ 23일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시행된 제주시 공항로 구간. 자치경찰이 해태동산에서 좌회전을 하려는 운전자에게 좌회전 불가를 안내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구체적으로는 해태동산에서 오라오거리 방면으로 승용차의 좌회전이 금지와 교차로의 버스전용 신호등의 등장 등으로 인해 혼란스러워 하는 운전자들이 많았다.

일부 운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해태동산 교차로에서 오라오거리로 좌회전 하려던 차량들은 좌회전을 하지 못한다는 자치경찰의 안내에 마리나호텔 사거리까지 직진한 뒤 유턴을 해야 했다.

운전자들은 "좌회전이 안된다면 앞에서부터 미리 안내를 해야지, 사거리 앞에서 안된다면 어떻게 하라는 건가"라고 잇따라 항의하기도 했다.

또 공항 입구 사거리에서 공항으로 진입하려던 차량들은 2개의 버스전용 차선(1~2차로, 도착.출발층)과 일반차량 3개 차선(3~5차로, 도착 1개.출발 2개)에서 혼란을 빚었다.

현장에 배치돼 있던 자치경찰은 일부 차량들이 버스전용 차로에 진입할 때 마다 일반 차로로 유도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현장에서 교통지도를 한 제주자치경찰단 교통생활안전과 서신혁 경장은 "다행히 우선차로는 잘 지켜지는 편이긴 하지만, 우선차로제를 숙지하지 못한 일부 승용차들이 우선차로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보다 홍보를 강화해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함께 현장에서 근무한 김종구 순경은 "해태동산 사거리에서 승용차 좌회전이 금지됐는데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바뀐 사항들이 완전히 익숙해 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듯 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와 함께 공항 입구 교차로 신호 체계가 변동되면서, 공항으로 진입하는 신호등이 일반 차로와 버스전용이 각각 운영됐다.

이로 인해 공항 화물청사 방면에서 공항 및 도청 방면으로 향하는 용문로는 진입하는 차량은 그대로인 데 반해 신호등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하루 종일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제주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용담로의 경우 차량이 밀리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많이 밀려 신호체계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오늘(23일) 오전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찾아 적용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호체계를 한번 적용하면 6개월 정도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대중교통 우선차로가 제주도에서는 처음 시행되다 모니 시뮬레이션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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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제주시 공항로 구간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시행으로 신호체계가 바뀌면서 용담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용담로에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우선차로제 시행 첫날인 23일 저녁, 신제주입구 교차로(해태동산)에서 '버스전용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오자 한 일반차량이 버스와 나란히 직진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한편 우선차로제는 오는 26일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행일에 맞춰 정식 시행된다.

중앙차로제가 적용되는 제주시 광양사거리부터 아라초등학교까지 2.7km 구간의 경우 시청∼고산동산 한전주 이설작업이 늦어지는 문제가 발생해 1구간(광양사거리∼법원사거리)은 개통시기가 10월말로 연기됐다.

나머지 구간은 예정대로 오는 26일부터 적용될 예정인데, 제주여고 사거리 등은 우선차로제 공사로 인해 밤낮 할 것 없이 교통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무수천사거리부터 제주국립박물관까지 11.8km 구간은 '가로변차로제'가 시행된다. 등.하교 시간 등 차량통행이 몰리는 시간대에 가로변 차로를 버스전용차로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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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생각 2017-08-24 11:17:26 | 112.***.***.136
제주도는 중앙차로를 운영할 수 있는 구간이 너무 짧아서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가장자리차로를 버스전용차로로 운영해야 불법 주정차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됩니다.

중앙차로 기획 2017-08-24 08:50:02 | 175.***.***.166
도정에서 중앙차로제 기획하는 탁상행정 공무원들의 무능함으로 인해 애꿋은 도민, 관광객, 경찰..모두가 개고생...